|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올시즌 부활이 절실한 선수 중 하나가 바로 코디 벨린저다.
물론 이는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의 조언이며 전략이다. 벨린저는 2019년 타율 0.305, 47홈런, 115타점, 121득점, OPS 1.035를 마크하며 MVP에 올랐다. 뿐만 아니라 그해 올스타와 골드글러브, 실버슬러거를 석권하며 24세의 나이에 메이저리그를 평정해버렸다. 당시 현지 언론들은 벨린저가 FA가 되면 4억달러 이상의 계약을 따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후 믿기 어려운 일이 벌어졌다. 벨린저를 나락에 빠트린 사건은 공교롭게도 가장 뜨거운 환희의 순간에 터져 나왔다. 2020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최종 7차전. 벨린저는 3-3 동점이던 7회말 상대 투수 크리스 마틴으로부터 우월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4대3 승리를 이끌고 월드시리즈 진출의 주역이 됐다.
그리고 1700만달러의 연봉을 받은 지난해에는 별다른 부상을 입지도 않았는데, 144경기에서 타율 0.210, 19홈런, OPS 0.654로 역시 기대치를 한참 밑돌았다. 규정타석 130명 가운데 타율이 125위였다. 포스트시즌서는 결정적인 찬스에서 대타로 교체되거나 선발서 제외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두 시즌 동안 올린 조정 득점창출력, 즉 wRC+는 69로 리그 평균서 크게 미달됐다.
다저스는 벨린저의 부진 이유로 부상 여파를 꼽으며 마음이 맞는 코치를 만나 제대로 훈련을 받으면 재기에 성공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구단의 최종 선택은 방출이었다. 벨린저로서는 아무리 비즈니스 차원의 문제라고 해도 논텐더로 풀릴 것이란 예상은 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시장에 나와 보니 후한 대우를 하겠다는 구단들이 나타났다. 보라스에 따르면 복수의 구단이 2년 이상의 계약을 제안했다.
벨린저가 불과 한 시즌 만에 자신의 본래 실력을 보여줄 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만일 납득이 될 만한 성적, 30홈런-100타점 클래스에 다시 오른다면 1억달러 이상의 장기계약은 쉽게 따낼 수 있다.
MLB.com은 17일(한국시각) '올시즌 증명해야 할 일이 많은 7명의 선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벨린저를 첫 번째로 언급하며 '이제 27세 밖에 안된 벨린저는 2024년 상호 옵션을 갖고 있다. 그의 최근 성적을 감안하면, 올시즌이 그의 커리어에 대단히 중요하다는 걸 스스로도 알고 있다'고 전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