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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40홈런 이상을 때려낼 대형 거포는 없다. 하지만 상하위 타선에 한방을 쳐줄 타자들이 늘어났다. LG 트윈스가 거포 구단으로 역대 첫 홈런 1위에 도전한다.
고무적인 것은 국내 타자 팀홈런 2위라는 점. LG는 지난해에도 외국인 타자 농사를 실패해 리오 루이즈(1개)와 로벨 가르시아(4개)가 5개에 그쳤다. 국내 선수들이 친 홈런이 113개로 SSG랜더스(121개)에 이어 2위다. 차이도 8개에 불과했다.
장타자로 변신한 오지환이 25개의 홈런으로 4위에 올랐고, 김현수가 23개로 공동 5위를 기록했다. 이어 이재원이 13개, 채은성이 12개를 기록해 4명의 두자릿수 홈런 타자를 배출했다.
이재원이 올시즌엔 1루 주전으로 출발해 홈런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지난해 85경기에 출전해 13개의 홈런을 때려냈던 이재원이 풀타임 출전을 한다면 20개 이상을 기대할 수 있다. 상대 유인구 대처 능력이 매년 향상되고 있어 올시즌에 잠재력을 폭발시킬 수도 있다.
호주리그에서 잠재력을 마음껏 발휘하고 있는 시범경기 홈런왕 송찬의도 올시즌 군에서 기회를 얻는다면 장타를 더할 수 있다.
여기에 새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도 장타력에 힘을 보탠다. 딘이 평균적인 외국인 타자 성적만 내도 LG의 홈런수는 크게 늘어날 수 있다.
LG는 그동안 홈런과는 인연이 적었다. 한번도 홈런 1위를 배출하지 못했고, 팀홈런 1위도 한번도 한 적이 없었다. 가장 큰 잠실구장을 사용하는 것이 큰 이유이긴 하지만 한지붕 두가족인 두산은 1995년 김상호, 2018년 김재환이 홈런왕을 차지했고, 1995년과 2016년엔 팀홈런 1위에도 오른 적 있다. LG의 팀 성향이 홈런보다는 정확도에 더 신경을 쓴 때문이다.
큰 것 한방 치는 타자들이 많이 배치된다는 것은 그만큼 상대 투수들이 신경쓸 게 많아진다는 뜻이다. 올해 LG가 거포 군단이란 타이틀을 가질 수 있을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