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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키움 히어로즈의 '첫 보상선수' 선택은 속전속결이었다.
FA A등급이었던 한현희를 내준 원소속팀 키움은 롯데로부터 직전 연도 연봉 200%인 5억원과 20인 보호 선수 외 보상선수 1인을 지명하거나 직전 연도 연봉 300%를 받을 수 있었다.
키움은 그동안 FA 선수를 내준 뒤 모두 보상금으로 받아왔다. 한현희 보상선수 역시 현금으로 받을 수 있다는 시선도 이어졌다. 롯데가 유강남과 노진혁을 FA 영입하면서 김유영(LG) 안중열(NC)을 내주는 등 선수 유출도 있었다.
20일 보상선수 명단이 도착하자 키움은 1시간의 고민도 없이 이강준을 뽑았다.
이강준은 180㎝ 80㎏의 체격을 갖춘 우완 사이드암 투수로 2002년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로 KT에 입단해 2021년 시즌 포수 김준태와 내야수 오윤석과 2대1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로 이적했다.
통산 32경기에 나와서 23⅔이닝을 던지며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9.51을 기록했다.
스카우트 출신인 고형욱 단장이 관심이 빠른 결정을 도왔다. 고 단장은 "과거 이강준의 모습을 봤던 것이 기억에 있다"라며 "공을 던지는 체력이 정말 좋은 투수다. 100개의 공을 던지면 100개 모두 비슷한 구속으로 간다"고 이야기했다.
23⅔이닝을 던지면서 사4구가 43개로 다소 많았던 부분 역시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생각. 고 단장은 "제구에 어려움이 있다고 하지만, 충분히 잡을 수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강준은 오는 5월 상무에 입대한다. 키움은 상무에서 좀 더 많은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봤다.
고 단장은 "이강준은 아직 경험이 부족한 투수다. 상무는 이강준에게 부족한 경험을 채워줄 수 있을 최적의 조건"이라며 "팀 전반적인 구성이 된 상태에서 미래까지 잡을 수 있어서 만족스럽다"고 이야기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