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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설 연휴, 야구계가 추신수의 말 한마디에 발칵 뒤집혔다.
추신수는 "일본만 봐도 일단 국제 대회를 하면 새로운 얼굴들이 되게 많다. 김현수(35·LG)가 정말 좋은 선수긴 하지만 저라면 미래를 봤을 것 같다. 당장 성적 보다 앞을 봤더라면 사실 안 가는 게 맞고, 새로 뽑혀야 했을 선수들이 더 많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언제까지 김광현(34·SSG), 양현종(34·KIA)이냐. 이 선수들이 실력이 부족하다는 게 아니다. 어린 선수 중에 재능 있는 선수들이 어마어마하게 많다. WBC 같은 국제 대회에 나가면 어린 선수들이 느끼는 감정이나 마인드 자체가 달라진다. 다녀와서 앞으로 한국야구에서 할 것들, 외국으로 나갈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도 한국야구가 할 일"이라며 문동주(19·한화)와 안우진(24·키움)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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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시점. 한국대표팀은 2월 미국 애리조나에서 합동 훈련을 한 뒤, 오는 3월9일 호주전을 시작으로 일본 도쿄돔에서 1라운드를 치른다.
한국야구의 저력을 보여주기 위해 결전의 의지를 다지고 있는 대표팀 선수들. 추신수의 한마디에 뽑힌 베테랑 선수나 안 뽑힌 젊은 선수 모두 난감해지고 말았다. 일부 선수에게는 자칫 힘 빠지는 말이 될 수 있다. 이미 탈락한 안우진에게도 굳이 도움이 되는 언급인지는 미지수다. 잦아들던 학교 폭력 이슈에 다시 한번 논란의 불씨를 지핀 셈이 됐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대회까지 50일도 남지 않은 지금와서 대표팀을 싹 다 바꿀 수도 없는 노릇이다. 한국야구 미래를 위한 발언이었다면 대회가 끝나고 해도 늦지 않았다.
말이란 내용보다 타이밍이 더 중요할 때가 있다. 이번 추신수의 소신 발언이 그랬다. 말이란 주워 담을 수 없는 법. 그래서 더 아쉬움만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