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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 캡틴 오재일(37)이 리더로서 각오를 다졌다.
오재일은 프로 입문 후 특유의 성실함으로 포기 없이 자신의 길을 개척 해왔다. 2005년 현대 입단 후 무려 10년 동안 주전자리를 확보하지 못했다. 홈런타자도 아니었다. 하지만 포기 없는 꾸준한 노력으로 잠실 최고의 슬러거로 거듭났다. 서른 즈음에 만개하며 국내 최고의 거포 1루수로 우뚝 섰다. 도쿄올림픽 때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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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일은 지난 시즌 중 슬럼프로 2군에 내려간 김헌곤을 대신해 주장을 맡아 박진만 대행체제의 반등을 이끌었다. 갑작스레 주장을 내려놓게 된 후배 대신 맡은 자리.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었지만 오재일은 "지금은 내가 하는 게 맞는 것 같다"며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중책을 맡아 상황을 수습했다.
이러한 긍정 평가를 바탕으로 오재일은 선수단 내 이견 없이 새 시즌에도 캡틴을 이어가게 됐다.
오재일은 "캠프 올 때 주장을 할거라는 마음으로 왔다"며 "작년엔 시즌 중에 맡아 책임감이 컸는데, 올해는 고참이고 팀의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 역할이라 책임감을 가지고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후배들을 이끌어갈 듬직한 선배. 하지만 오키나와는 초보다. "삼성 입단 후 처음 와봤다"는 그는 "얘들한테 많이 물어보고 있다. 시설이 너무 잘 갖춰져 있어 운동 많이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4년 최대 50억원 조건에 FA로 2021년 삼성 유니폼을 입은 오재일은 2년 연속 20홈런-90타점 이상을 기록하며 삼성의 똑딱이 타선에 힘을 불어넣었다. 큰 체구로 확실한 타깃을 설정하며 안정적 포구능력으로 내야진을 업그레이드 시켰다는 평가를 받는 성공한 영입 케이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