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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사임 사유가 됐던 불미스러운 일은 잊은 걸까. 카를로스 벨트란이 뉴욕 메츠에 합류했다. 이번엔 감독 아닌 프런트다.
선수 시절 경력만 보면 레전드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다. 통산 2586경기 출전, 2725안타 435홈런을 때려냈다. 1999년 신인상을 거머쥐었고, 실버 슬러거(2회) 골드글러브(3회)에서 드러나듯 공수 모두 뛰어났다. 올스타 9회가 말해주듯 팬들에게 인기도 높았다.
실력 못지 않게 인격도 뛰어난 선수로 유명하다. 젊은 선수들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알려주고, 마이너리그로 강등되는 선수에게 '다음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격려하며 고급 정장을 선물한 에피소드도 있다. 2013년 로베르토 클레멘테상(사회봉사상)을 수상할 만큼 사회 환원에도 열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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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직전인 2017년에는 휴스턴에서 생애 첫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따냈다. 하지만 이 우승은 벨트란 평생의 숙원을 푼 화룡점정에서 평생 그를 옭아맬 멍에로 변했다. 이해 휴스턴의 우승은 이른바 '쓰레기통 스캔들'로 불리는 사인훔치기로 인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휴스턴은 따로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상대의 다음 투구 사인을 읽고, 이를 쓰레기통을 두드리는 방법으로 타자에게 전달했다. 벨트란은 그 핵심 인물 중 한명이었다.
벨트란은 앞서 2020년 메츠 지휘봉을 잡고 시즌 개막을 준비하던 중 사인훔치기 스캔들 폭로에 직면했다. 당시엔 감독으로는 단 한경기도 치르지 못한채 사퇴했다. 하지만 3년만에 다시 메츠로 복귀하게 됐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