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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은 신인왕과 3차례 MVP에 올랐음에도 홈런 타이틀은 한 번도 거머쥔 적이 없다.
그래도 파워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운 트라웃이 홈런왕에 오른 적이 없다는 건 의외다. 그는 2019년 45홈런을 쳐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기록을 세웠다. 그해 아메리칸리그 홈런왕은 48개를 때린 캔자스시티 로열스 호르헤 솔레어였다.
그런데 트라웃은 지난해 부상으로 43경기나 결장했음에도 40개의 아치를 그리는 괴력을 발휘했다. 119경기, 499타석에서 40홈런을 때려 타석 당 홈런 비율이 자신의 커리어 하이인 8.0%를 마크했다. 162경기에 모두 출전했다면 54홈런을 때릴 페이스였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한 시즌 120경기 이하 출전에 그치고도 40개 이상을 홈런을 터뜨린 선수는 트라웃이 6번째다.
트라웃은 최근 MLB 네트워크 인터뷰에서 "(작년처럼)멋진 시즌을 보내고 있는데 부상 때문에 이탈하는 건 나에겐 죽을 만큼 괴로운 일이다. 현재 몸 상태는 100%다. 부상에서 돌아온 이후로 허리가 아픈 적이 없다. 처음 돌아왔을 때는 약간 불편하기는 했지만, 지금은 100% 완벽하다"며 건강을 자신했다.
트라웃은 지난해 7월 13일 허리가 불편해 부상자 명단에 올라 한 달 넘게 치료를 받은 뒤 8월 20일 돌아왔다. 그러데 그의 홈런 페이스는 복귀 후 폭발했다. 8월 20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부터 시즌 최종전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까지 40경기에서 16홈런을 때렸고, 장타율 0.686, OPS 1.056을 마크했다. 같은 기간을 놓고 MVP를 뽑으라면 단연 트라웃이었다.
트라웃은 "당연히 올시즌 가장 중요한 목표는 포스트시즌에 오르는 것이고, 내가 건강해야 한다"고 했다. 만약 트라웃이 풀타임 시즌을 소화한다면 본인의 의지대로 2014년 이후 9년 만에 가을야구를 할 수 있고, 생애 4번째 MVP에도 도전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MLB.com은 올해 아메리칸리그 홈런왕 판도를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와 토론토 블루제이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그리고 트라웃의 3파전으로 예상했다. 팬드래프스 예측 시스템 스티머(Steamer)는 올해 저지는 44개, 게레로와 트라웃은 각각 39개의 홈런을 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MLB.com은 '트라웃은 작년 119경기에서 40홈런을 때려냈다. 따라서 올해 건강하다면 39홈런은 무난하게 날릴 수 있다'고 했다. 저지의 아성에 트라웃이 도전장을 내밀 수 있을까.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