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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산(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사실 가운데로 몰린 실투였다."
홈런 한방이면 동점. 은퇴한 이후 5년만에 처음 실제 경기 타석에 선다고 해도 KBO리그에서 가장 홈런을 많이 친 타자를 만난 윤영철은 이 감독에게 인사를 한 뒤 초구를 던졌는데 이 감독이 이를 쳤고, 공은 높게 떠서 1루수 파울플라이가 됐다. 경기 끝. 이 감독은 "세월이 야속하다"라며 아쉬움을 삼켰다.
KIA의 1군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의 키노 스포츠콤플렉스에서 만난 윤영철은 그 당시에 대해 묻자 웃으며 "사실은 가운데로 몰린 실투였다"라고 말했다. "바깥쪽 직구를 던지려고 했는데 가운데로 들어가는 실투가 됐다"라고 했다. 가운데 실투였고, 이 감독은 그 실투를 놓치지 않고 쳤지만 은퇴 이후 5년만에 갑자기 나선 타격은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
당시 고척돔을 꽉 채운 관중 속에서 던졌던 윤영철은 이제 전국의 야구장에서 각 팀의 강타자들과 만나게 된다. 윤영철은 5선발 후보에 올라있다. 임기영과 김기훈 등 선배들과 선발 한자리를 놓고 다투는 상황이다. 윤영철은 "1군에서 안 다치고 꾸준히 등판하는게 중요하다. 그래야 다음 시즌에도 기회를 잡을 수 있다"라고 했다.
가장 만나고 싶은 상대를 물으니 충암고 배터리인 김동헌(키움)이라고. 함께 배터리를 이룬 영혼의 단짝이었지만 이젠 상대팀 선수로 싸워야 한다. 하지만 자신있다. 윤영철은 "동헌이를 만나면 감회가 새로울 것 같은데 안타 안맞을 자신있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투산(미국
애리조나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