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드니(호주)=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양의지는 한국의 야디어 몰리나라고 들었다."
호주 시드니 두산 스프링캠프에서 몸을 만들고 있는 딜런은 "미국과 공통점도 있고 차이점도 있다. 지금은 차이점을 극복하고 팀원들과 친해지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불펜 피칭부터 딜런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제구형 투수'라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강력한 구위까지 뽐내면서 눈길을 끌었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문화적인 적응도 순조롭다. 한식이 주로 나오는 가운데 딜런은 젓가락질도 능숙하게 하기 시작했다. 그는 "김, 불고기 등을 좋아하는데 가장 좋아하는 건 밥에다가 김을 싸먹는 것"이라고 웃었다.
두산은 올 시즌을 앞두고 FA 포수 양의지를 영입했다. 두산 팬들은 딜런에게 '한국의 야디어 몰리나'라고 소개를 했다.
딜런은 "아직 많은 호흡을 맞추지 않았지만, 한국의 몰리나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올 시즌이 매우 기대되고 흥분된다. 그런 선수와 이렇게 호흡을 맞추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 같다. 몰리나는 기록이나 데이터적으로도 훌륭한 선수다. 여기에 상대 타자도 잘 알고 있는 만큼, 어떤 구종을 요구해도 던질 것"이라며 "투수 입장에서는 구종을 고민하는 시간을 덜어줄 수 있다. 양의지와 좋은 관계를 이어가도록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20대 중반의 젊은 나이에 택한 KBO리그. 배경에는 2019년 KBO리그 MVP 조쉬 린드블럼의 조언도 있었다. 딜런은 "2년 동안 린드블럼과 팀 동료였다. 한국에 대해서 좋은 이야기만 해줬다"고 말했다.
딜런은 "린드블럼과 알칸타라에 세운 기록을 기대할텐데 개인적인 기록보다는 마운드에서 떠날 때 최대한 팀이 승리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주고 싶다. 팀이 많은 승리를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내 개인 기록도 좋아질테니 팀을 위해서 헌신한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시드니(호주)=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