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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산(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이강철호 캡틴 김현수(35·LG 트윈스)가 과연 1루수로 나서게 될까.
이강철 대표팀 감독은 이날 김현수의 1루 수비 훈련을 두고 "대회 중 승부치기 등으로 1루수를 교체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박병호나 강백호 중 누가 타석에 들어설지, 또 두 선수 중 누가 주자가 될 지 모르는 일"이라며 "누군가를 빼야 하는 상황이 올 때를 대비하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이날 훈련에서 확인한 기량을 두고는 "잘 하네"라고 활짝 웃으면서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야구 대표팀에서 김현수의 존재감은 빼놓을 수 없다. 육성 선수로 출발한 그는 2008 베이징올림픽 금빛 질주의 선봉에 서며 이름을 떨쳤다. 2009 WBC,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2014 인천아시안게임, 2015 프리미어12,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등 한국 야구가 역사를 써내려간 무대엔 언제나 그가 있었다. 통산 9차례 국제 대회 59경기 성적은 타율 3할6푼2리(210타수 76안타), 4홈런 46타점 39득점. '미스터 태극전사'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일본 스포츠전문매체 스포츠나비는 이번 WBC에 나서는 대표팀 전력을 분석하면서 '김현수는 2015 프리미어12에서 대회 MVP를 수상했고 도쿄올림픽에서도 고타율을 기록하며 큰 무대에서 강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 외야수다. 메이저리그 경험도 갖고 있다'고 경계심을 숨기지 않았다.
성공에 초점이 맞춰진 이번 대회, 이강철호는 모든 경우의 수를 머릿 속에 담아두고 절치부심하고 있다. 언제든 몸을 던질 준비가 된 든든한 캡틴이 그 중심에 버티고 있다.
투산(미국 애리조나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