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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이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과 일본의 맞대결은 최대 두 경기다.
그렇다면 일본 선발투수를 초반에 공략해야 한다. 조별리그 한국전 선발로 일본은 다르빗슈 유를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 구리야마 히데키 일본 대표팀 감독이 다르빗슈를 1선발로 낙점하며 이번 대회 주요경기에 내보낼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해진 것은 없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와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버팔로스), 사사키 로키(지바 롯데 마린스) 등 다른 선발들도 1선발감으로 손색없다. 게다가 최근 야마모토의 컨디션이 괜찮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한국전 선발로 오타니가 나설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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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1라운드 스케줄은 3월 9일 중국전, 10일 한국전, 11일 체코전, 12일 호주전이다. 일본 매체들의 대체적인 예상은 오타니, 다르빗슈, 야마모토, 사사키인데, 이 순서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르면 한국전 선발이 다르빗슈에서 다른 투수, 특히 오타니로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
한국 벤치는 모든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애리조나 캠프를 진행 중이다. 그렇다면 다르빗슈와 오타니 중 한국으로서는 누구를 상대하는 게 더 유리할까. 최근 컨디션과 작년 성적, 역대 한국전 성적 등을 모두 살펴봐야 한다.
다르빗슈는 2009년 한국전 등판 경험이 있다. 당시 3경기에서 8이닝 6안타 15탈삼진 4실점(3자책점), 1승1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조별 1라운드서 한국전에 구원으로 나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다르빗슈는 조별 1,2위전에서는 선발 5이닝 4안타 1볼넷 3실점으로 패전을 안았다. 그러나 결승전에서는 3-2로 앞선 9회말 등판해 이범호의 적시타 등 2볼넷과 1안타로 동점을 허용한 뒤 5-3으로 앞선 연장 10회말을 무실점으로 막고 구원승을 따냈다.
오타니는 2015년 프리미어12에서 한국전 두 차례 등판했다. 합계 13이닝 동안 3안타와 3볼넷을 내주고 무실점으로 막으며 21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호투를 펼쳤다. 당시 메이저리그 진출 전인 오타니를 상대로 한국 타자들은 속수무책이었다.
한국 타선은 좌우 타선이 조화롭다. 이정후 김현수 박해민 나성범 강백호 등이 좌타자들이고, 우타자는 박병호, 최 정, 양의지, 김하성, 토미 에드먼(스위치) 등이다.
지난해 좌우 타자 상대 피안타율을 보면 다르빗슈는 좌 0.185(389타수 72피안타), 우 0.233(326타수 76안타), 오타니는 좌 0.221(290타수 64피안타), 우 0.188(320타수 60피안타)이다. 같은 우완임에도 다르빗슈는 좌타자, 오타니는 우타자에 상대적으로 강했다.
김현수와 최 정은 2009년 WBC에서 다르빗슈를 상대한 적이 있고, 2015년 프리미어12에서는 오타니를 상대로 김현수 박병호 양의지 나성범이 타석에 섰다. 김현수와 박병호는 오타니로부터 안타를 뽑아낸 기억이 있다. 한층 노련해진 다르빗슈, 더 강해진 오타니는 그때의 그 투수들이 아님은 분명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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