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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산(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은 다양한 변수가 존재한다.
KBO리그와 다른 국제 대회 룰은 대표팀이 항상 극복해야 할 과제다. 관건은 준비다. 시나리오대로 경기를 풀어간다면 더할 나위 없지만, 변수가 춤추는 그라운드에서 B플랜은 필수. 벤치에서 내리는 한 번의 결정이 그 경기 뿐만 아니라 대회 전체의 명운을 판가름 지을 수도 있다.
때문에 이강철호도 철저한 연구를 거듭하는 눈치다.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소집 훈련 중인 WBC 대표팀은 훈련, 실전을 통해 복잡한 WBC 룰에 적응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NC 다이노스, KIA 타이거즈전에선 최대 25개의 투구 수를 정해놓고 투수들의 컨디션 점검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다가올 KT 위즈와의 2연전부터는 실전 상황에 대비한 투수 운용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이강철 감독은 고심을 거듭하는 눈치다. 그는 "잘 던지는 투수가 이후 경기에 대비할 수 있도록 투구 수를 조절할 수도 있지만, 이어 던질 투수가 어떻게 던질 지는 모르는 일"이라며 "되도록 컨디션이 좋은 투수를 활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해진 투구 수 안에서 최대한 이닝을 책임져 주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는 뜻. 승부치기 대비에 대해선 "먼저 공격하는 팀이 절대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다. 승부치기에선 무슨 수를 써서라도 득점을 만들어야 한다"며 "어떤 타순에서 승부치기에 돌입할 지 알 수 없다. 박병호나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같은 (클러치 능력이 있는 타자들은) 번트를 대지 않을 수도 있지만, 본인들이 (상황에 맞게) 알아서 할 수도 있다. 일단 모든 선수가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훈련장인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 클럽하우스에 TV를 설치해 선수들이 휴식 시간에 상대국 영상을 볼 수 있도록 했다. 개인 지급한 태블릿PC 뿐만 아니라 전력분석 미팅을 통해 본선 1라운드에서 상대할 상대국 선수들의 특성을 파악하는데도 중점을 두고 있다.
단기전의 승패는 결국 디테일에서 갈린다. 이강철호는 모든 경우의 수에 대비하고 있다.
투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