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홈런왕'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불참하게 된 배경을 상세하게 밝혔다.
저지는 "9년 계약을 했기 때문에 나에게는 뉴욕이 우선 순위라고 생각한다. 아마도 앞으로 4년 내에 대표팀에 뽑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만, 지금 당장은 이곳에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애런 분 양키스 감독에 따르면 저지는 올초부터 약 6주 동안 양키스의 탬파 스프링트레이닝 캠프에 미리 참가해 젊은 타자들과 훈련을 진행했다. 올해 양키스 캡틴에 선임된 저지로서는 후배들과의 소통 및 훈련이 중요하게 해야 할 일이라는 것이다. WBC는 우선 순위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 셈이다.
저지는 지난해 62홈런을 때려 아메리칸리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세우며 MVP에 등극했다. 그리고 오프시즌 들어서는 FA가 돼 여러 팀과 협상을 벌인 끝에 9년 3억6000만달러(약 4680억원), 타자로는 최초로 평균 연봉 4000만달러를 받는 대형 계약을 선사받았다.
미국은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선수들로 WBC 대표팀을 꾸렸지만, 간판이라 할 수 있는 저지가 제외돼 그 배경에 대한 관심이 쏠렸다. 이에 대한 저지 개인이 답을 밝힌 것이다.
한편, 저지는 올시즌 좌익수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시범경기에서 좌익수로 몇 경기에 출전할 것이라고 분 감독이 밝혔다. 저지는 "감독에게 말했지만 양키스타디움에서 '빅G'가 우익수를 볼 필요가 있다면 내가 좌익수를 보겠다고 했다"면서 "꺼릴 이유가 없다. 우리 외야에는 해리슨 베이더와 빅G가 있어 나의 포지션을 옮기는 건 문제가 안된다"고 했다. '빅G'는 지안카를로 스탠튼의 별칭이다.
저지는 지난해 중견수로 78경기, 우익수로 73경기에 출전했고,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좌익수를 본 적은 한 번도 없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