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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토론토 블루제이스가 2020년 시즌을 앞두고 플로리다주 더니든 스프링트레이닝에서 주목한 두 명의 투수가 있었다.
그러나 그해 스프링트레이닝은 개막 후 얼마 안돼 코로나 팬데믹으로 중단됐고, 정규시즌은 우여곡절 끝에 7월에 맞을 수 있었다. 이후 세월은 빠르게 흘렀다. 지금 더니든 스프링트레이닝 로스터에 류현진과 피어슨은 변함없이 포함돼 있다. 다만 류현진은 작년 6월 팔꿈치 수술 후 아직 재활 중이다.
피어슨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피어슨은 더 이상 주목받지 않는다.
매체는 '피어슨은 2020년 베테랑 류현진과 함께 토론토의 선발진을 이끌 준비를 하고 있었다. 피어슨은 지난 3차례 스프링트레이닝에서 블루제이스를 둘러싼 최고의 스토리라인이었지만, 지금은 잊혀진 존재(forgotten man)가 됐다'면서 '그러나 아직 아무도 그를 가치없다고 버린 것이 아니기 때문에 블루제이스는 잊혀졌다는 평가에 반대할 것이다. 100마일을 던지는 투수를 외면하는 팀은 없다'고 전했다.
매년 부상으로 포텐을 터뜨리지 못한 피어슨이 현지 언론이나 팬들의 시야에서 벗어나기는 했지만, 구단은 여전히 활용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는 뜻이다.
토론토 스타는 피어슨이 올해도 트리플A에서 시즌을 맞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리고 보직은 이제 더 이상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바뀌었다고 보고 있다. 매체는 '그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자리를 다투는 입장이 아니다. 대체 요원이라도 구단의 관심을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피어슨이 불펜서 대기하다 부르면 언제든 나갈 수 있는 구원투수 후보라는 데 구단도 동의할 것이다. 그리고 트리플A 버팔로에서 시즌을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피어슨은 매체와 인터뷰에서 "세월이 그렇게 흘러갔다. 분명히 내 커리어는 선발투수였고, 최근 2~3년은 부상으로 시간을 보냈다. 지금 불펜에서 던진다는 건 언젠가 선발로 돌아가기 위해 해야 하는 일이다. 어떤 보직이라도 던질 준비가 돼있고, 그 자체로 설렌다"고 밝혔다.
토론토 메이저리그 로스터에는 작년 전염성 단핵구증(mononucleosis)과 광배근 부상 때문에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서지 못한 피어슨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
피어슨은 이번 오프시즌 도미니카 윈터리그에 참가했다. 모자란 실전 감각을 회복하기 위해서였다. 이후에는 플로리다에서 구단의 도움을 받으며 훈련을 이어왔다.
존 슈나이더 감독은 "릴리프든 선발이든, 피어슨의 구위는 그 자체로 인정한다. 일종의 와일드카드라고 본다. 작년 부상과 질병 때문에 고생했다. 넘버원 유망주 그를 우리는 여전히 얘기하고 있다. 건강하게 던진다면 우리에게는 플러스다. 우리 팀에 큰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결국은 아프지 않아야 한다. 마이너리그에서 구위를 회복했다는 걸 증명해야 한다. 피어슨은 메이저리그에서 던진 게 고작 17경기(선발 5경기) 33이닝이다. 이제는 27세의 중고 신인일 뿐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