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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뉴욕에서 양립하는 슬러거 양키스 애런 저지(31)와 메츠 피트 알론소(29)가 '절친'이라는 건 알려진 사실이다.
MLB.com은 22일(한국시각) '최적화된 북극곰(optimal polar bear)이 저지의 62홈런에 도전할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알론소의 홈런포에 대한 기대감을 조명했다. 북극곰은 알로소의 별명이다.
기사를 쓴 앤서니 디코모 기자는 '알론소는 2019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자신의 한 시즌 최다인 53홈런을 치며 신인왕에 올랐다. 이후 통산 홈런이 146개로 저지가 같은 기간 친 숫자(137개)보다 9개가 많다'며 '알론소의 최대 타구속도는 매년 상위 2% 안에 든다. 따라서 이런 질문을 해볼 수 있다. 저지가 62홈런을 쳤는데, 알론소라고 못할까'라고 운을 뗐다.
하지만 모든 변수들을 고려해도 가장 큰 변수는 '건강'이라는데 이견은 없다. 디코모 기자는 '저지는 작년 157경기에 출전했는데, 풀타임 4시즌을 소화한 알로소는 두 시즌을 그 이상 뛰었다. 매우 건강한 스타일이다. 특별한 기록들을 달성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로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티필드의 우중간 펜스를 앞당기면 아무래도 알론소가 홈런을 늘리는데 유리할 수밖에 없다. 우타자인 알론소는 우중간 방향으로 종종 장타를 날리기 때문이다. 펜스 효과를 감안하면 적어도2~3개를 더 넘길 수 있다.
알론소의 동료인 제프 맥닐은 이에 대해 "홈런을 그렇게 많이 칠 수 있는 선수는 많지 않다. 저지가 그 중 한 명이고, 피트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반스 코치도 "피트가 그런 종류의 능력을 갖고 있다고 보느냐고 묻는다면, 당연하다. 피트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이고, 경이로운 선수"라면서 "타구속도와 발사각, 스윙, 판단력, 이런 것들은 타자가 컨트롤할 수 있다. 그런 요소들을 극대화해야 한다. 그러나 야구장과 바람의 방향, 그런 건 컨트롤할 수 있는 게 아니다. 45홈런과 50홈런 혹은 50홈런과 55홈런의 차이"라고 했다. 알론소가 펜스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다.
저지와 알론소는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시즌 때 탬파에서 함께 훈련하며 친해졌다고 한다. 타격폼과 스윙 기술에 대한 의견을 서로 주고받으며 '절친'이 된 것이다. 저지가 2살 위고 메이저리그 경력도 2시즌 선배다. 디코모 기자는 '공교롭게도 저지의 커리어를 알론소가 닮아가고 있다'고 했다.
둘 다 신인 시절 50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 신인왕에 올랐다. 디코모 기자에 따르면, 저지가 작년 2019년 알론소가 세운 신인 최다홈런 기록과 타이를 이뤘을 때 둘은 저지의 초대로 저녁 식사를 함께 했다고 한다. 알론소가 당시 저지의 트리플크라운 달성을 응원하기도 했다.
알론소는 이 인터뷰에서 "저지처럼 그렇게 칠 수 있다면 정말 엄청난 일이다. 하지만 난 내 경기를 하고 싶다. 펜스를 넘어가는 공이 몇 개 더 있었으면 하고 바랄 뿐"이라며 겸손해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