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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32마일' 태풍급 바람, 이강철호+KBO팀 '올스톱'[투산 스케치]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3-02-23 00:44 | 최종수정 2023-02-23 04:53


'시속 32마일' 태풍급 바람, 이강철호+KBO팀 '올스톱'[투산 스케치…
23일(한국시간) WBC 대표팀이 미국 애리조나 투손 캠프에서 훈련 했다. 대표팀과 KT의 연습경기가 악천후로 취소됐다. 애리조나(미국)=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2.23/

[투산(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2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이날 현지 TV 뉴스엔 오전부터 '강풍에 주의하라'는 경보가 쉴새 없이 흘러 나왔다. 애리조나주의 주도인 피닉스엔 초속 32㎞의 세찬 바람이 몰아쳤다. 나머지 지역에도 20㎞ 안팎의 강풍이 불어닥쳤다. 주민들이 내놓은 쓰레기통이 곳곳에 쓰러지고, 정상적인 보행이 쉽지 않을 정도였다. 국내로 치면 여름 장마철 태풍이 불어닥친 시기와 다르지 않았다.

현지에 머물고 있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 뿐만 아니라 KBO리그 구단들도 비상이 걸렸다. 이날 투산의 키노 베테랑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연습경기를 갖고자 했던 대표팀-KT 위즈를 비롯해 에넥스필드에서 열릴 계획이었던 NC 다이노스-KIA 타이거즈전도 취소됐다. 스코츠데일의 솔트리버필즈앳토킹스틱에서 네덜란드 대표팀을 상대하려던 한화 이글스 역시 일정을 취소했다.

오전부터 내리던 비가 그치면서 각 팀은 연습경기 대신 필드 훈련으로 일정을 대신하려 했다. 그러나 세찬 바람을 이겨낼 재간이 없었다. 배팅 케이지에 선 타자들이나 불펜에 자리 잡은 투수 모두 정상적인 훈련은 불가능했다. 선수단과 함께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에 도착한 대표팀 이강철 감독은 현장 여건을 둘러본 뒤 부상을 우려, 투수-야수 외부 기술 훈련 대신 실내 훈련 대체를 지시했다.

이달 들어 애리조나주엔 예년과 달리 비바람이 잦은 상황. 지구 온난화로 인해 북극 기온이 상승하면서 찬바람이 미 대륙으로 유입되며 빚어진 현상이다. 연평균 강수량이 200mm 남짓인 애리조나주엔 이달 들어 1주일에 2~3번씩 비가 내리고 있다.

대표팀은 24일로 날짜를 옮겨 KT전을 치르기로 했다. KIA와 한화는 오는 25일 애리조나에서의 1차 스프링캠프 일정을 마치고 2차 훈련지인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한다.


투산(미국 애리조나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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