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6명의 선발 후보 중 4명이 왼손 투수다. '투수 전문가' 김원형 감독은 누구를 최종적으로 선택할까.
하지만 김원형 감독은 일찌감치 "6선발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로테이션 운영상, 그리고 투수들의 컨디션 조절 등 여러가지를 감안했을때 5선발 체제가 가장 이상적이라는 투수 전문가의 결론이다. 결국 6명의 선발 후보 중에 한명은 불펜에서 롱릴리프로 활용되거나, 로테이션 중에 이탈자가 발생했을때 대체 선발로 자리를 채우게 될 수도 있다.
감독은 절대 "경쟁에서 밀린다"는 표현을 하지 않았다. SSG가 상대적으로 약한 포인트가 선발이 아닌 불펜이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선발 경쟁에서 밀린 선수가 불펜으로 가는 게 아니라, 우리가 불펜이 더 약하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가장 좋은 투수'가 보직을 옮기는 것"이라고 이야기 했다.
외국인 투수를 새로 영입할 때도 감안했던 부분이다. 구성상 한명은 우완 투수라면 더 좋았겠지만, 좌우 상관 없이 가장 좋은 투수를 뽑는 게 더 낫다는 결론을 냈다. 김원형 감독은 "우리가 외국인 투수를 뽑을때 그 부분에서 걱정을 하긴 했다. 그래도 오른손이든 왼손이든 잘 던지면 된다는 결론을 냈다. 예를 들어서 우완 투수만으로 4~5명씩 선발진을 꾸리는 팀도 있지 않나. 김광현이 왼손 투수여도 김광현 같은 투수가 5명 있다면, 그게 더 좋지 않겠나. 어떻게 보면 고정관념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 했다. 김 감독은 또 "그렇게까지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타자들도 좌우에 상관 없이 개인 스타일에 따라 상대하는 결과가 다르더라. 저는 크게 문제가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물론 어쩔 수 없이 내심 아쉬운 부분도 있다. 바로 오원석이다. '차세대 김광현'인 오원석은 지난 2년간 착실히 성장해왔다. 지난 시즌에는 첫 규정 이닝 소화에, 한국시리즈에서 호투를 펼치면서 진가를 확실히 보여줬다. 이만큼 많이 성장했는데, 팀 상황에 따라 오원석이 보직을 옮길 수도 있는 상황이다. 코칭스태프 입장에서는 그런 오원석에 대한 욕심이 날 수밖에 없다.
김원형 감독은 '오원석 아깝지 않냐'는 질문에 "아깝죠"라고 단숨에 대답하며 "그래도 가장 좋은 투수가 불펜으로 이동한다. 6선발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이야기 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