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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천하의 이정후도 긴장되는 건 어쩔 수 없었나보다.
이용규는 이어 "선수들이 확실하게 느꼈을 거다. 나도 TV로 보면서 느꼈다"면서 "느낀 것을 가지고 선수들이 노력해서 다음엔 경쟁력있게 싸울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라며 이번 참사가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자양분이 되기를 바랐다.
이용규는 이정후와의 전화 통화 사실을 살짝 공개하기도 했다. 10일 열린 일본전 시작이 얼마남지 않은 시간에 이정후가 이용규에게 전화를 했던 것. 이용규는 "6시20분쯤에 갑자기 (이)정후에게서 전화가 왔다. 무슨 큰 일이 일어난 줄 알고 깜짝 놀라서 받았더니 너무 긴장된다고 하더라"면서 "여기서 내가 해줄 수 있는 부분은 좀 편하게 해주는 것 밖에 없었다. 아무생각하지 말고 편하게 하라고 했다"라고 웃었다.
이용규는 "나도 다르빗슈와 상대한지 오래되서 내가 거기 있었다면 하는 생각으로 편하게 얘기해 줬다"며 "당시에 다르빗슈의 슬라이더가 내가 느꼈을 때도 너무 좋았다. 빠른 카운트에서 빠른 공을 생각하고 쳐라고 말해줬고, 2스트라이크 이후엔 느린 공도 생각해야한다라고 해줬다"라고 말했다.
이용규는 "부담감이 굉장했을 거다. 내가 그 마음을 알고 있고…. 그런데 이정후가 워낙 좋은 선수라서 막상 경기하면 그런것을 떨쳐내고 잘할 선수라고 믿었다"라고 말했다.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