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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의 재활 소식이 모처럼 전해졌다.
기사를 쓴 키건 매티슨 기자는 '토론토가 류현진이라는 이름 석자를 리그에 다시 소개한 지 3년이 됐다'며 '3년 전 토론토는 유명한 이름들과 핵심적인 젊은 선수들의 데뷔를 앞세워 직전 시즌 67승95패의 충격에서 벗어났다. 당시 류현진은 젊은 선수들에게 생존 방법을 알려주고 함께 승리를 만끽하며 팀에 필요한 과정을 이끌었다'고 전했다.
토론토가 2019년 12월 4년 8000만달러에 FA 계약을 맺고 영입한 류현진을 앞세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와 경쟁하는 위치까지 올라섰다는 걸 설명한 것이다.
올해가 계약 마지막 시즌인 류현진은 후반기 복귀가 목표다. 그는 "내 목표는 나의 이상적인 복귀 시점인 7월 중순에 맞춰 내 자신을 준비시키는 것"이라며 "그때가 되면 경기에 나갈 수 있도록 재활을 열심히 하고 있다. 팀이 플레이오프 기회를 살려가면 복귀해서 동료들과 10월에 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매티슨 기자는 '류현진은 지금 팀 동료들과 함께 재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매일 아침 클럽하우스에서 한 손에 아이스커피를 들고 활짝 웃으며 얘기를 나누는 그를 볼 수 있다'며 '재활은 멘탈과의 싸움인데, 그의 부상 역사가 회복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류현진은 2015년 어깨 와순 관절경 수술을 받은 적이 있고, 토미존 서저리는 동산고 2학년 때도 받은 수술이다.
매티슨 기자에 따르면 류현진은 현재 평지에서 캐치볼 수준으로 피칭 훈련을 시작했다. 거리는 90~120피트다. 4월에는 불펜피칭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류현진은 보고 있다. 불펜피칭은 팔꿈치가 100% 회복됐다는 증거다.
류현진은 "동료들이 긍정적인 응원들을 많이 해준다. 그래서 의욕이 솟는다"면서 "앞으로 2~3주 후면 이 친구들은 떠난다. 난 여기에 남아 처지지 않고 재활을 계속해야 한다. 정신적으로 집중력을 잃지 않고 해나갈 것"이라며 의지를 드러냈다.
토론토는 류현진의 복귀 속도에 부담을 주지 않고 있다. 충분히 쉬고 힘을 기를 수 있도록 스케줄을 관리해 준다는 것이다. 주 단위로 류현진의 몸 상태를 점검할 계획이다. 피트 워커 투수코치는 "류는 잘 돌아다닌다. 몸 상태가 좋다. 당분간 정규시즌 로테이션 제외되지만 그는 메이저리그 수준의 준비가 될 수 있는 시점을 바라보고 있다. 의지가 확고하다. 그는 우리 팀에 온 이유를 캐나다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어한다고 나는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토론토는 개막 로테이션을 알렉 마노아, 케빈 가우스먼, 크리스 배싯, 호세 베리오스, 기쿠치 유세이 순으로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즌에 들어가면 부상과 부진 변수로 로테이션에 변화가 있을 수밖에 없다. 류현진이 가장 힘든 레이스가 벌어지는 한여름에 복귀하는 만큼 구단도 기대를 걸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