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왜 엄한 행동을 하느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고영표는 이날 새 투구폼으로 던졌다고. 다리를 들어서 앞으로 내딛어 던질 때의 중심이동 과정을 바꿨다고 했다. "체중을 잘 컨트롤하기 위해 다리를 올릴 때 뒤쪽으로 기우는 경향이 있었는데 그쪽에 신경을 많이 쓰다보니 앞으로 중심이동할 때 느려지고 그 힘을 이용하지 못하고 제자리에서 던지는 느낌이었다"라면서 "시즌 후반에 힘이 떨어져서 그것을 보완하기 위해 투구폼을 교정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아직 완성품이 아니다. 고영표는 "와인드업에선 효과를 보고 있다"면서 "하지만 아직 세트 포지션에서는 부족한 것 같다. 계속 노력하면서 고쳐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사실 잘 던지고 있는 상황에서 투구폼 교정이 언뜻 이해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고영표는 2021년 11승 6패 1홀드 평균자책점 2.92의 좋은 성적으로 팀의 첫 우승에 일조했고, 지난해에도 13승8패 평균자책점 3.26으로 국내 에이스로 활약했다. 182⅓이닝은 팀내 최다였고, 전체 6위, 국내 투수 2위였다.
고영표도 주위의 걱정을 잘 알고 있다. "잘하고 있는데 왜 엄한 행동을 하느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다"는 고영표는 "더 잘하고 싶고, 더 좋은 투구 하고 싶고, 팀이 승리하는데 더 기여하고 싶은 마음으로 도전하는 것이다. 걱정보다는 응원을 해주시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