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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개막시리즈 총 10경기에서 무려 82개의 볼넷이 쏟아졌다. 일시작 현상일까, 아니면 리그 어둠의 시작일까.
개막 2연전 총 10경기에서 쏟아진 볼넷이 82개, 몸에 맞는 볼이 5개였다. 4사구가 87개나 나온 것이다. 실점은 119점이었다. 당연히 팀 평균자책점도 치솟았다. 팀 평균자책점이 가장 적은 키움(1.42)을 제외하고는 모두 3점 이상, 특히 LG(6.63), KT(6.75), 삼성(7.00)은 6,7점대를 넘길 정도다.
개막전이라는 긴장감과 팽팽한 승부의 특성을 감안해도 볼넷과 실점이 너무 많이 나왔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10경기 중 양팀 합계 15득점 이상 경기가 무려 3번이나 나왔다.
물론 일시적 현상일 수도 있다. 아직 개막 후 2경기밖에 안치렀고, 투수들의 컨디션이나 WBC 대표팀에 차출됐던 선수들의 몸 상태 등 변수가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어디까지나 변명에 불과하다. 국제 대회에서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스프링캠프 첫날부터 바로 실전 경기를 뛸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어오는 일본과 비교해 KBO리그 선수들은 아직 준비력이 부족하다는 지적 역시 꾸준히 나오고 있다. 개막에 맞춘 몸 상태 만들기 또한 마찬가지다.
야구에는 늘 사이클이 존재한다. 경기를 거듭할 수록 투수들의 기록 역시 예년의 평균치에 가까워지겠지만, 여전히 KBO리그의 뚜렷한 과제를 확인했다. 최근 KBO가 가장 공을 들이는 경기 시간 단축도 투수력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백약이 무효하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