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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홀드왕이 수상하다.
하지만 LG는 고우석까지 가지 못했다. 8회말 나온 정우영이 얻어 맞았다. 선두 노시환에게 유격수 내야안타, 채은성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고, 무사 1,2루서 이성곤의 희생번트 때 공을 잡으려던 정우영과 3루수 문보경이 충돌하며 만루가 됐다. 이어 유로결에게 초구에 좌전안타를 맞아 6-5로 쫓겼다. 이후 김진성이 올라와 막으려 했지만 정은원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6-6 동점이 됐고, 1사 후 오선진의 희생 플라이로 결국 6대7로 역전당했다. 그리고 9회초 1사 1,2루서 서건창의 투수 인필드플라이 때 1루주자 김기연이 실수로 뛰다가 아웃돼 경기 종료.
아웃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하고 3실점(2자책)을 기록한 정우영에게 시즌 3패째가 주어졌다.
LG 염경엽 감독은 "투심은 구속이 중요한 게 아니라 무브먼트가 중요하다. 구속이 아무리 좋아도 변화가 적다면 맞을 수 있다. 구속이 덜 나온다고 해도 변화가 많으면 범타로 잡아낼 수 있다"며 정우영의 구속 저하에 대해 걱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노시환과 채은성 유로결의 안타가 모두 강하게 맞은 타구들이었기에 정우영의 구위에 대해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정우영은 올시즌 퀵모션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지난해 정우영이 던질 때 무려 30번의 도루시도가 있었고, 29번이나 성공했기에 올시즌 상대팀의 도루가 많을 것으로 여겨졌고, 정우영도 이에 대비해 퀵 모션 수정을 했었다. 하지만 퀵모션 수정이 역효과를 낸 것인지 구속은 줄었고, 피안타율도 3할8리(39타수 12안타)나 돼 지난해의 2할3푼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마무리 고우석까지 승리를 이어줘야 하는 셋업맨의 부진은 분명 LG의 불펜 구상에서 없던 일이다.
정우영이 빠른 시간내에 제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까. 고우석이 돌아와 한시름 놓는가 했지만 다시 불펜 고민에 들어가게 된 LG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