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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무사 만루 상황에 처한 투수의 심정은 어떨까. 절대적 위기를 이겨낸 순간의 희열은 어느 정도일까.
그는 "운이 좋았다. 정말 오랜만에 느껴본 감정이었다. 나도 모르게 나왔다"며 멋적어했다. 이어 "보답하고픈 마음이 크다. 앞으로 더 잘하고 싶다"면서 "어떻게든 최소 실점으로 막자는 마음 뿐이었는데…사실 나도 그 떨림 때문에 잠을 못잤다"고 고백했다. "나 뿐만 아니라 팀에게도 터닝포인트가 됐으면 한다"는 속내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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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DNA'를 높게 평가한 롯데가 러브콜을 보냈다. 롯데의 마지막 한국시리즈는 1999년이다. 2001년 데뷔한 '부산의 심장' 이대호는 그토록 원했던 한국시리즈 무대를 끝내 밟지 못하고 은퇴했다. 올해 롯데에 한국시리즈를 경험한 투수는 올해 영입한 윤명준 김상수 차우찬 한현희 4명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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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의 노하우를 배우고자 하는 선수는 누가 있을까. 윤명준은 "오히려 내가 '어떻게 하면 그렇게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냐'고 묻고 싶다. 아직까진 (김)상수 형, (신)정락이 형과 함께 조용히 지내고 있다. 김원중 구승민이 후배들을 잘 챙기더라. 나는 옆에서 응원을 해주는 입장"이라며 웃었다.
"이제 내겐 매일매일이 한국시리즈다. 이젠 팀이 완전히 하나로 뭉쳤다. 특히 투수들은 배영수 코치님의 강훈련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강팀 느낌이 난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