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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명절도 아닌데 KBO리그 전체가 풍성해진 분위기다. 입단 1년차 신인들의 활약이 한국야구의 미래를 밝게 만들고 있다.
하지만 늘 웃는 얼굴로 차분하게 공을 던지는 윤영철은 5이닝을 1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아냈고, 데뷔전 승리를 상대의 10연승을 저지하면서 챙겼다. 대단한 신인의 대단한 첫승이었다.
같은 날, LG 트윈스의 고졸 신인이자 3라운드 지명 입단 선수인 박명근은 데뷔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하루 전날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구원승을 거뒀던 박명근은 팀이 2-1, 단 1점 차로 앞서 있는 타이트한 상황에서 등판해 1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내며 세이브 투수가 됐다. LG는 현재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 염경엽 감독은 등판을 거듭할 수록 자신감이 상승하는 박명근을 세이브 상황에서 냈고, 선택은 적중했다.
이들 뿐만이 아니다. 올 시즌 KBO리그는 입단 1년차 '루키'들이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들어내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는 '제 2의 이정후' 김민석이 꾸준히 선발 기회를 받으며 성장 중이다. 21경기에서 타율 2할4푼6리, 최근 3경기에서는 13타수 7안타로 점점 더 타격이 뜨거워지고 있다.
SSG 랜더스도 1라운더 이로운, 2라운더 송영진이 신인답지 않은 활약을 펼쳐 팀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 송영진은 '깜짝 대체 선발'로 데뷔했지만 이후 당당히 선발 한 자리를 꿰찰 정도로 꾸준히 좋다. 이에 SSG도 선발 로테이션 계획을 전면 수정해 기존 투수들에게 번갈아가며 휴식을 주고, 그 자리에 송영진을 넣어 미래 선발 자원으로 확실히 키울 예정이다. 이로운도 필승조의 일원으로 타이트한 상황에서 힘있는 공을 뿌리고 있다.
최근 몇년 사이, 이렇게 신인들이 동시 다발적으로 좋은 활약을 보인 사례가 없었다. 올 시즌은 분위기가 특별하다. 동시에 신인왕 경쟁은 안개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아직은 시즌 초반. 지금의 기세를 마지막까지 유지할 수 있는 힘을 누가 가지고 있을까. 그가 신인왕이 될 수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