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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우리가 알던 '천재'가 돌아왔다. 본 궤도에 진입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며 현지 언론의 뭇매를 맞았던 소토다. MLB.com이 최근 발표한 구단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올시즌 가장 실망스러운 선수 2위에 뽑혔다. 투표에 참가한 18명 중 6명이 휴스턴 애스트로스 호세 애브레유, 5명이 소토를 지목했다.
설문은 지난 2일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날 활약상은 반영이 안 됐다는 얘기다.
이어 4-1로 앞선 6회에는 올시즌 들어 가장 장쾌한 3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2사 만루서 4번째 타석에 들어선 소토는 루키 우완투수 케이시 레구미나를 상대로 초구 83마일 몸쪽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진 뒤 펜스를 맞히는 2루타를 날려 주자 3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순식간에 스코어는 7-1로 벌어졌다. 샌디에이고가 승기를 굳히는 순간이었다.
8회에는 이안 지보와 풀카운트까지 끈질긴 승부를 펼치다 9구째 95마일 몸쪽 직구를 잡아당겨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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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토는 지난달 27일 시즌 26경기에 출전한 시점서 타율이 0.178이었다. 멘도사 라인도 한참 밑도는 처참한 수준이었다. 시즌 극초반을 제외하고 소토의 타율이 이렇게 낮았던 적은 없었다. 그때까지 16경기에서 안타를 치지 못했다.
소토의 부진에 대해 피치 클락이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대기 타석에서 본 타석에 빨리 들어서야 하는 까닭으로 충분한 타격 준비 시간을 갖지 못한다는 것이다. 소토는 실제 피치 클락에 대해 불만을 표시한 적이 있다. 하지만 팀의 간판타자가 할 변명은 아니었다. 모든 타자들이 소토처럼 고전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소토는 4월 28일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경기에서 3타수 1안타를 치며 감을 잡기 시작했다. 하루를 쉬고 4월 30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는 좌중간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장타력까지 회복했다. 투볼에서 상대 우완 제이콥 주니스의 가운데 낮은 94.3마일 싱커를 받아쳤다. 발사각 18도, 타구속도 113.3마일, 비거리 448피트(136.6m)의 대형아치. 현장에서는 부진한 좌타자가 좌중간 코스로 홈런을 치면 감을 찾는다고 분석한다.
소토는 다음 날 샌프란시스코전부터 3일 신시내티전까지 3경기 연속 멀티 히트를 작렬하며 타율을 2할대로 끌어올렸다.
소토는 이날까지 최근 6경기 연속 안타, 5경기 연속 타점을 마크 중이다. 이 기간 20타수 9안타(0.450), 1홈런, 8타점, 9볼넷을 기록했다. 공을 신중하게 고르는 스타일답게 시즌 31볼넷은 전체 1위다. 덕분에 출루율(0.397)도 4할이 목전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