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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외국인 타자를 영입할 때 예전엔 한국 선수가 가지지 못했던 파워로 홈런을 쳐주길 바랐다. 거포들이 많았다.
에레디아는 40개의 안타로 최다안타 1위에 올라있다. 타율도 3할5푼7리로 높고 3개의 홈런에 타점도 24개로 좋다. 도루는 4개를 성공시켰고, 5개를 실패해 성공률은 떨어진다. 하지만 주루 플레이를 정말 열심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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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의 에디슨 러셀도 벌크업을 하긴 했지만 거포라고 말하기 보다는 전천후 선수로 볼 수 있다. 타율 3할4푼에 3홈런 27타점을 올렸다.
지난해 KIA의 복덩이가 된 소크라테스 브리토나 롯데의 잭 렉스 역시 중장거리 타격에 공격적인 주루도 하는 선수들이다.
공교롭게 한화 이글스의 브라이언 오그레디는 거포 스타일이다. 정확도는 조금 떨어지지만 장타력이 뛰어났다. 한국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35타수 4안타(타율0.114)에 그쳤는데 4안타 중 홈런이 3개였다. 정규시즌에서는 홈런을 하나도 치지 못했고 타율은 1할2푼7리(63타수 8안타)에 그쳤다. 결국 2군으로 내려가 적응의 시간을 갖고 있는데 2군에서도 이렇다할 모습이 나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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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에서 하나의 홈런도 때리지 못하고 부진했지만 정규시즌에서 2경기째에 첫 홈런을 날리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곧바로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했다. 최근 2군경기에서 건강함을 보였고, 지난 4일 LG 트윈스전에 1군 등록을 했지만 우천으로 인해 아직 경기엔 나서지 못했다.
KBO리그에 온 외국인 타자 중 미국에서는 거포가 아니었는데 한국에 와서 거포가 되기도 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야마이코 나바로는 한국에 오기전 마이너리그 643경기서 64개의 홈런을 기록해 홈런을 치는 거포형이 아니었다. 하지만 한국에 온 2014년 31개의 홈런을 쳤고, 2015년엔 48개의 홈런을 때려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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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외국인 최다 홈런은 NC 애런 알테어의 32홈런이었고, 지난해는 피렐라의 28홈런이 최다였다. 예전처럼 40홈런 이상 때리지는 못하더라도 출루도 많이 하면서 빠른 발로 득점에도 가담하는 스타일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중 한국에서 장타 능력이 발현되면 홈런 타자로 변신하게 된다.
물론 호타준족의 스타일을 영입해도 적응하지 못해 실패하는 사례도 있다. LG의 경우 2020시즌 38홈런을 때려냈던 로베르토 라모스가 2021년 부상으로 이탈한 뒤 거포인 저스틴 보어를 영입해지만 실패했고, 지난해엔 거포가 아닌 잘치는 타자로 노선을 바꿨지만 리오 루이즈와 로벨 가르시아가 연속 실패해 2년 연속 외국인 타자 없이 포스트시즌을 치렀다. 올해 세번째 도전에서 오스틴이 기대한 활약을 펼치며 한시름 놓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