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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에 박동원이 있다는 것이 거포 유망주 이재원에겐 큰 행운이 될 듯하다. LG 염경엽 감독이 이재원에게 바라는 것이 바로 박동원처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박동원이 하위 타선에 있는 것이 제대로 맞아 떨어졌다. 박동원은 7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서 홈런 2개 포함 4타수 3안타 4타점의 맹타를 기록하며 팀의 11대1 대승을 이끌었다. 2-0으로 앞선 2회초 두산 선발 곽 빈으로부터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날렸고, 3회초 무사 1,2루서는 1타점 좌전안타를 기록했다. 8-1로 크게 앞선 5회초 1사 1루서 김명신으로부터 좌월 투런포를 쳤다. 6,7호 홈런을 때려낸 박동원은 두산 양석환(6개)을 제치고 홈런 단독 1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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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원의 파워는 이미 여러차례 입증됐다. 2020년과 2021년, 2년 연속 퓨처스리그 홈런왕에 올랐고, 지난해엔 85경기서 13홈런을 때려냈다. 하지만 잘 치다가도 어느 순간부터 타격 사이클이 떨어져서는 올라오지 않는 단점이 있었다. 지난해엔 5월에 타율 3할1푼8리, 5홈런 15타점의 무시무시한 타격을 보였으나 6월엔 1할4푼3리에 3홈런, 7월에도 1할8푼3리에 3홈런을 기록했다. 유인구에 약점을 보였기 때문이다.
염 감독은 올시즌 이재원을 풀타임 기용하기로 하면서 하위타선에서 삼진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마음껏 치게 했다.
LG엔 김현수나 문성주 문보경 홍창기 박해민 등 정확성이 높은 타자들이 많다. 그래서 타율에 대한 부담이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자신만의 스윙으로 멋진 홈런을 쳐내는 FA 성공 사례가 함께 하위타선에서 치고 있다.
염 감독은 이재원과 박동원이 함께 하위 타선에서 '뻥야구'를 해주길 바라고 있다. 이재원이 박동원처럼 터진다면 LG는 그야말로 하위타선이 더 무서운 팀이 될 수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