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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쓸어담고, 뒤에서 뻥뻥... LG엔 중심 타선이 2개지요[잠실 포커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3-05-18 08:48 | 최종수정 2023-05-18 10:00


앞에서 쓸어담고, 뒤에서 뻥뻥... LG엔 중심 타선이 2개지요[잠실 포…
2023 KBO리그 LG트윈스와 kt위즈의 경기가 1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이재원이 4회말 1사 1,3루에서 홍창기 적시타때 득점을 올리고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5.17/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에 중심타선이 2개가 생겼다. 정확성의 중장거리 3,4,5번과 장타의 7,8번이다. 즉 상하위 타선에 쉬어갈 곳이 없어졌다.

LG의 중심타선은 3번 김현수-4번 오스틴 딘-5번 오지환이다. 정확성있는 타격에 장타가 더해졌다. 출루율 높은 테이블세터와 결합해 득점 생산 능력이 높다. 오스틴이 타율 3할3푼6리 4홈런 28타점, 김현수가 타율 3할5리 1홈런 19타점, 오지환이 타율 2할8푼2리, 18타점을 올리고 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지난해 23개의 홈런을 때린 김현수와 25개를 친 오지환이 올시즌 홈런 소식이 뜸한 부분.

하위타선에 무서운 중심타자들이 또 있다. 7번 박동원과 8번 이재원이다. 걸리면 넘어가는 장타 라인이다. 타율은 높지 않지만 맞으면 크게 날아가는 장타 능력이 있어 상대 팀에서 긴장할 수밖에 없다.


앞에서 쓸어담고, 뒤에서 뻥뻥... LG엔 중심 타선이 2개지요[잠실 포…
2023 KBO리그 LG트윈스와 kt위즈의 경기가 1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8회말 선두타자 박동원이 좌월 솔로 홈런을 치고 홈인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5.16/
박동원은 이미 10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홈런 순위 단독 1위다. 최근 안타도 많이 생산하며 타율도 2할7푼2리까지 올랐다. 25타점으로 팀내 2위다. 옆구리 부상으로 5월 6일에야 1군에 올라온 이재원은 16일 잠실 KT 위즈전서 거포답게 연타석 홈런으로 홈런 신고식을 치렀다.

무서운 타자들이 상하위 타선에 배치되다보니 시너지 효과가 난다. 상위 타선이 터지지 않더라도 하위 타선에서 터지면서 득점을 할 수 있고, 한번에 빅이닝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17일도 그랬다. 0-2로 끌려가던 4회말 4번 오스틴의 안타와 5번 오지환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2루서 6번 문보경이 페이크번트 앤드 슬래쉬 앤드 런 작전으로 중전안타를 치며 오스틴이 홈을 밟아 1-2가 됐다. 이어진 무사 1,3루서 박동원이 볼넷을 골라 무사 만루. 8번 이재원이 중견수 키를 넘기는 싹쓸이 역전 3타점 2루타를 쳐 단숨에 승부를 뒤집었다.

한방이 있다보니 7,8번을 함부로 대할 수 없다. 박동원은 이날 2,4회말엔 연속 볼넷을 얻었고, 5회 2루타, 7회 안타 로 4번 모두 출루에 성공했다. 이재원은 4회말 싹쓸이 2루타 이후 5회말 1사 2,3루에서는 고의4구로 1루에 걸어나갔다. 상대가 경계하는 것이 그대로 드러나는 부분이다.


앞에서 쓸어담고, 뒤에서 뻥뻥... LG엔 중심 타선이 2개지요[잠실 포…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KBO리그 삼성과 LG의 경기가 열렸다. 7회 삼성 이상민을 상대로 솔로포를 날린 LG 오스틴. 대구=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5.13/

염 감독이 스프링캠프부터 박동원과 이재원을 7,8번에 배치해서 '뻥 야구'를 하겠다고 선언한 것이 그대로 효과를 보고 있는 모습이다. 염 감독은 "둘은 타율이 낮기 때문에 굳이 상위타선에서 때릴 필요가 없다"며 "하위타선에서 맘껏 스윙을 하면서 큰 것을 치면 된다. 중심타선에서 찬스를 만들어줄 때 둘 중 한명이 한방을 날려주면 그게 바로 빅이닝이 된다"며 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었다. 4월에도 이재원이 옆구리 통증으로 빠져 있을 때 이재원의 복귀를 기다린 것도 7,8번에서의 뻥야구가 팀 전체 타격에 큰 플러스 요인이 되기 때문이었다. 어느 타순에서도 득점이 가능하다는 자신감은 상대에겐 두려움으로 다가온다.

염 감독이 구상했던 라인업이 완성됐다. 그 파괴력이 궁금해진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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