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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강백호가 잘못을 했다. 하지만 그 것으로 진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상황은 이랬다. KT가 3-2로 앞선 5회말 선두 박해민의 좌전안타에 이어 3번 김현수의 우전안타가 나왔다. 발빠른 박해민은 빠르게 2루를 지나 3루까지 달렸다. 우익수 강백호가 공을 잡고 3루를 봤을 땐 이미 던지기엔 늦었다. 이때 강백호가 천천히 2루수에게 공을 던진 것이 높게 떠서 날아갔고 3루에 도착해서 그 장면을 본 박해민이 지체없이 홈으로 달려 세이프. 2루수 손석민이 공을 잡고 홈을 쳐다봤을 땐 이미 늦었다. KT 분위기는 완전히 가라앉았고, 반면 LG 분위기는 달아올랐다.
이어 1사 오지환의 3루 파울 플라이를 3루수 강민성이 잡지 못했고, 곧바로 오지환이 우익선상 2루타를 쳐 2,3루가 됐다. 잇딴 수비 실수에 고영표는 급격히 무너졌다. 문보경에게 볼넷을 내줘 1사 만루가 됐고, 박동원의 우중간3타점 역전 2루타가 나와 3-6이 됐다. 이어 이재원과 박해민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3-8까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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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의 미스 플레이 이후 강백호에 대한 비판의 기사가 많이 쏟아졌다. 강백호의 송구가 나온 뒤 문책성으로 교체를 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많았던 상황. 하지만 이 감독은 비판 기사가 나오는 것에 대해서 수긍을 하면서도 "기사에는 대부분 강백호의 그 플레이로 졌다고 나오는데 그것은 아닌 것 같다"라고 했다. 문제가 있는 잘못된 플레이였지만 그것이 대량 실점의 단초가 된 것은 아니라는 것이었다.
이 감독은 "1,3루가 돼서 1점을 주는 것은 상관이 없었다"면서 "문제는 다음에 나온 실책(강민성의 3루수 파울 플라이 놓친 부분)이 큰 것이었다. 그것을 잡아서 2사 1루가 됐다면 3-3 동점에서 이닝이 끝날 수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당시 강백호를 끝까지 교체하지 않았고, 강백호는 8회초 적시타를 치며 타점을 올리기도 했다. 그리고 강백호는 19일 두산전도 1번-우익수로 선발 출전한다.
이 감독은 "WBC 이후로 강백호가 참 열심히 했는데 이번 플레이로 다 묻혔더라"면서 "이번에도 크게 깨우쳤을 것이다. 앞으로 좋아지지 않겠냐"며 강백호가 또한번 성장하길 바랐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