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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컨디션이 좋구나 느꼈다."
이때 장원준의 불펜 피칭을 보는 이승엽 감독이 더그아웃에 있는 불펜 TV에 비쳤다. 장원준의 모습을 직접 확인하고픈 감독이었다.
두산 외국인 투수 파일 딜런의 팔꿈치 통증으로 인해 장원준에게 기회가 왔다. 지난시즌을 마치고 은퇴 기로에 섰던 장원준은 이승엽 감독과 면담을 통해 1년 더 도전하기로 했다.
선발 기회도 줄었다. 장원준의 1군 선발 등판은 2020년 10월 7일 SK 와이번스전(1⅔이닝 4실점)이 마지막이었다. 이후엔 중간 계투로만 등판해왔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던진 이닝이 고작 43⅓이닝이었다.
올시즌 노력했지만 1군에 들지 못했고, 2군에서 선발로 나섰다. 4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3.60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20이닝을 던지며 18개의 삼진을 잡았고, 볼넷은 5개 뿐이었다. 피안타율이 2할8푼4리로 높은 편이지만 안정적인 피칭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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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SSG 랜더스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서 6이닝 동안 6안타 5탈삼진 3실점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선발 투수로서 좋은 모습을 이어나간 그에게 선발 등판 소식이 전해졌다.
파일의 대체 선발을 찾던 이 감독은 유망주인 이원재에게 먼저 선발 기회를 줬지만 결과는 아쉬웠고, 두번째로 장원준에게 기회를 주게 됐다.
장원준의 불펜 피칭을 직접 본 이 감독의 표정은 밝았다. "좋더라. 불펜 피칭이라 판단하기는 어렵겠지만 캠프 때보다 시범경기 때보다 좋아 보인다"면서 "화요일에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연습할 때는 컨디션이 좋구나 느꼈다"라고 했다.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히 선발로 나섰기에 제한은 없다. 잘던질 때까지 던진다. 장원준은 퓨처스리그에서 82개까지 던졌다. 이 감독은 "퓨처스에서 선발로 던져왔고 선발 투수니까 던질 수 있을 때 만큼은 던져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개인 통산 130승을 위해선 5이닝을 던지며 실점을 최소화 시켜 리드 속에서 내려와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춰야 하는 장원준이다.
3년 7개월만에 찾아온 선발 기회. 장원준이 예전의 꾸준한 피칭을 팬들께 보여드릴 수 있을까.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