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 7회초 1사 1, 3루 소크라테스가 3점 홈런을 치고 나가며 환호하고 있다. 대구=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5.16/
1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 5회초 1사 소크라테스가 솔로포를 치고 들어오며 환호하고 있다. 대구=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5.17/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드디어 우리가 알던 '테스형'이 돌아온걸까.
KIA 타이거즈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방망이가 심상치 않다. 최근 4경기에서 홈런 3개를 몰아쳤다. 주간 타율도 4할을 넘기는 등 방망이에 불이 붙는 모양새다.
기대보다 우려가 컸던 소크라테스다. 4월 한 달간 타율은 2할7푼8리. 2할2푼8리의 저조한 타율로 조기 퇴출설까지 불거졌던 지난해보다는 나은 출발이엇지만, 그렇다고 해서 만족스런 수치도 아니었다. 4월 한 달간 90타석에서 만들어낸 25안타 중 2루타 이상 타구가 5개(2루타 3개, 홈런 2개)에 불과했다. 중심 타선에서 해결사 노릇을 해야 할 외국인 타자의 무게감을 떠올려 보면 결코 만족스럽지 않은 수치. KIA 김종국 감독도 "장타가 필요하다"고 근심을 드러낼 정도였다.
1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 7회초 1사 1, 3루 소크라테스가 3점 홈런을 치고 들어와 김선빈의 축하를 받고 있다. 대구=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5.16/
2023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KIA타이거즈의 경기가 1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소크라테스 잠실=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5.12/
5월에도 이런 흐름은 이어졌다. 2주 동안 8경기를 치르면서 9안타를 만들었으나, 장타는 단 2개 뿐이었다. KBO리그 첫해였던 지난해엔 4월 말부터 페이스를 끌어 올리며 5월에 폭발했으나, 올해는 유독 페이스가 늦었다. 5할 승률을 넘나들고 있던 KIA에겐 애가 타는 상황이 계속됐다.
이런 갈증은 위닝시리즈로 마무리 된 대구 삼성전에서 해소된 모양새다. 16일 경기에서 스리런포로 이달 들어 첫 손맛을 보면서 자신감을 찾았다. 이튿날에도 투런포를 쏘아 올린 소크라테스는 안방 광주로 돌아와 이틀 연속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20일 경기에선 역전 결승 투런포에 이어 2루타까지 추가하는 등 팀 4연승에 일조했다.
그동안 소크라테스의 가장 큰 문제는 심리적인 부분에 맞춰져 왔다. 안타를 만들어도 단타에 그치면서 팀 타선에 힘을 보태지 못한다는 불안감은 자신감 하락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최근 들어 몰아치기를 시작하면서 점점 시너지를 내는 모양새다.
소크라테스는 지난해 5월 한 달간 타율이 무려 4할1푼5리에 달했다. 이후 6월에도 3할4푼4리로 좋은 모습을 보이며 흐름을 이어갔다. 7월 2일 인천 SSG전에서 사구로 안면 골절상을 하면서 멈춰섰지만, 바닥을 치고 꾸준히 흐름을 이어갔던 모습을 볼 수 있다.
1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 7회초 1사 1, 3루 소크라테스가 3점 홈런을 치고 들어와 황대인과 포옹하고 있다. 대구=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5.16/
2023 KBO리그 롯데자이언츠와 KIA타이거즈의 경기가 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KIA 소크라테스가 3회말 2사 1,2루에서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광주=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5.03/
소크라테스는 타격감 회복의 비결을 두고 '날씨'를 들었다. 뜨거워진 날씨 속에 불붙은 그의 방망이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