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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수구지심. 역시 에너지를 주는 고향땅이다.
이적 후 시즌 첫 대구 원정 경기였던 26일 삼성전. 1회 2번 타자로 첫 타석에 들어선 김상수는 헬멧을 벗어 3루측 삼성 팬들을 향해 90도로 인사했다. 삼성 팬들은 아낌 없는 기립박수로 김상수를 반겼다. 김상수의 유니폼을 준비한 팬들과 '상수가 어디 있든 항상 응원해'란 스케치북 응원 문구를 손에 든 팬도 보였다. 김상수의 부모님 등 가족들도 경기장을 찾아 익숙했던 3루측이 아닌 1루측 관중석에 앉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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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의 감상은 타석에 서자 사라졌다. 그는 프로페셔널이었다.
첫 대구원정. 삼성전 3연패 후 시즌 첫 승의 주인공은 김상수였다.
1-1로 팽팽하게 맞선 5회초 2사 1,3루에서 양창섭과 8구까지 가는 숭부 끝에 142㎞ 직구를 중견수 앞에 떨어뜨렸다. KT가 4대1로 승리하면서 결승타가 됐다. 양창섭-김태군 배터리는 이 타석에서 김상수에게 이례적으로 8구 모두 직구만 던져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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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로 맞선 4회말 2사 1루에서 친한 동생 구자욱 타석에서 유격수 김상수가 갑자기 타임을 요청하고 트레이너를 손짓으로 불렀다. 오른손 검지에 가시가 박힌 듯 불편감을 호소하던 그에게 트레이너가 와서 이물질을 제거해줬다. 갑작스레 벌레에 쏘였다. 다행히 경기를 지속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었다. 좀처럼 보기 드문 이례적인 장면까지 잊을 수 없는 하루를 김상수와 대구팬들에게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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