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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고 왔더니 투구감 '뚝'…어렵게 밸런스 되찾은 문동주, "안 좋을 때 휴식이 최선"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23-06-02 07:53 | 최종수정 2023-06-02 10:35


쉬고 왔더니 투구감 '뚝'…어렵게 밸런스 되찾은 문동주, "안 좋을 때 …
1일 대전 히어로즈전에 선발로 나선 문동주. 자신의 1경기 최다 기록인 7이닝을 던지면서 2안타 무실점 호투를 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쉬고 왔더니 투구감 '뚝'…어렵게 밸런스 되찾은 문동주, "안 좋을 때 …
최근 3경기 연속 조기강판됐던 문동주는 1일 히어로즈를 상대로 7이닝 무실점 인생투를 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휴식이 '독'일까, '득'일까.

한화 이글스의 '미래' 문동주(20)는 개막 직후 3경기에서 눈부신 호투를 했다. 4월 6일 삼성 라이온즈전에 첫 등판해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고 승리를 거뒀다. 6일 뒤 4월 12일 KIA 타이거즈전에 나서 6이닝 2실점, 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했다. 이 경기에서 국내 선수로는 최초로 시속 160km 광속구를 던져 한국야구를 들뜨게 했다.

좋은 흐름이 계속됐다. 4월 18일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5⅔이닝 무실점 투구를 했다. 삼진 8개를 잡았다.

3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1.08. 16⅔이닝을 던지면서 삼진 18개를 잡고, 볼넷 6개를 내줬다. 프로 2년차에 기대가 높아졌다.

문동주 세상이 온 것 같았다.

이 3경기 후 1군 등록이 말소됐다. 구단 차원에서 계획했던 휴식이었다. 투수 경력이 짧고 부
쉬고 왔더니 투구감 '뚝'…어렵게 밸런스 되찾은 문동주, "안 좋을 때 …
1일 히어로즈전에 등판해 역투하는 문동주.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상 경력이 있는 문동주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였다. 한화 구단은 지난 해에도 투구수, 이닝 제한을 두고 그를 마운드에 올렸다.

충분히 쉬고 돌아오면 더 좋은 투구를 할 줄 알았다. 그런데 투구감을 잃었다. 페이스가 떨어졌다. NC 다이노스전에 12일 만에 복귀해 6이닝 4실점했다. 피안타가 8개나 됐다.

5월 7일 KT 위즈를 상대로 5이닝 1실점한 후 3경기 연속 조기강판됐다. 5월 13일 SSG 랜더스전에서 2⅓이닝 7실점했다. 5월 19일 LG 트윈스전과 5월 25일 KIA전에서 연속으로 4이닝 4실점했다.


시즌 초반 안정을 찾았던 제구가 흔들렸다. 최고 유망주가 '공만 빠른 영건'으로 전락했다.

구단 계획대로라면, 전반기가 끝나기 전에 또 휴식이 예정돼 있다. 그런데 문동주는 휴식보다 등판을 원한다고 한다. 투수쪽 코치들에게 다른 선발투수처럼 로테이션에 따라 던지고 싶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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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
뜻을 전했다고 한다.

최원호 감독은 "구단 계획이 정해진 것이라고 해도, 좋을 때는 그대로 가는 게 낫다고 본다. 2군으로 내리는 건 아닌 것 같다. 안 좋을 때 휴식을 주는 게 좋을 것 같다. 차후에 의견을 들어보고 결정하겠다"고 했다.

문동주는 1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7이닝 2안타 무실점 역투를 했다. 최상의 밸런스를 되찾았다. 6회 1사후 유일한 볼넷을 내줬다. 87개 투구 중 62개(71.3%)를 스트라이크로 던졌다.

다시 밸런스를 찾은 문동주에게 적절한 휴식이 필요하겠지만, 경기 감각을 유지하는 게 더 중요해 보인다.


쉬고 왔더니 투구감 '뚝'…어렵게 밸런스 되찾은 문동주, "안 좋을 때 …
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

대전=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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