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올스타전 넘보는 '사직 아이돌' 전국구 거듭날까? "LG 박명근과 함께 뛰고파…다치지만 말자!" [인터뷰]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3-06-02 08:07 | 최종수정 2023-06-02 08:11


올스타전 넘보는 '사직 아이돌' 전국구 거듭날까? "LG 박명근과 함께 …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SG와 롯데의 경기. 6회말 무사 김민석이 2루타를 치고 나가 기뻐하고 있다. 부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5.21/

[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데뷔 첫해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 판매 1위. 자타공인 '사직 아이돌'에서 이제 전국구 스타를 꿈꾼다.

김민석은 1일 발표된 KBO 올스타 베스트12 외야수 후보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신인 중에는 LG 트윈스 박명근과 함께 단 둘 뿐이다.

올스타전은 기라성 같은 슈퍼스타들과 한자리에 함께 뛸 수 있는 기회다. 어린 신인에겐 말 그대로 '꿈의 무대'다.

이날 잠실에서 만난 김민석은 '올스타 후보' 소식에 "아직 실감이 잘 안 납니다. 잘 모르겠어요. 얘기 듣고 너무 놀랐습니다"고 했다. 구단으로부터 올스타 후보로 추천받은 자체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어떻게 뽑히는지도 잘 몰라요"라고 했다. '팬투표가 압도적'이란 설명에 "그럼 지금보다 더 열심히, 잘 해야겠네요"라고 각오를 다졌다.

팀이 치른 45경기 중 40경기에 출전했다. 데뷔전 받았던 뜨거운 기대를 이미 실전에서 조금씩 보여주고 있다. 특히 황성빈의 부상 공백이 길었고, 안권수 역시 팔꿈치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주전 중견수로 활약중이다. 어깨는 물론 빠른 발을 활용한 수비범위도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


올스타전 넘보는 '사직 아이돌' 전국구 거듭날까? "LG 박명근과 함께 …
2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KBO리그 키움과 롯데의 경기가 열렸다. 8회 선두타자로 나와 2루타를 날리고 있는 김민석. 고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5.26/
박명근과 함께 후보에 올랐다는 말에 "(박)명근이가 신인인데 신인 같지 않게 정말 잘하는 투수예요. 제 바람이지만 두 명 다 같이 뽑혔으면 좋겠습니다"라고 강조했다.

만약 팬투표에서 밀릴시엔 감독 추천을 노려야한다. '어필 한마디 하라'는 말에 김민석은 입술을 앙 다물더니 "그건 야구장에서 해야죠"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어린시절 올스타전 직관 경험이 있을까. 그는 "어릴때 잠실구장에 올스타전 보러갔던 기억이 납니다"라고 했다. '초등학교 시절 리틀야구에서 뛰고 있었다'는 설명에 따르면 2011년 올스타전이 유력하다.

프로 데뷔 첫해 올스타전에 나갈 가능성을 예상했을까. 김민석은 "전혀 없었어요. 지금 저는 결과를 내기보단 항상 미래를 위해 배우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라며 "지금 성적도 마음 편하게 뛰다보니 나오는 것 아닐까요"라고 답했다.


올스타전 넘보는 '사직 아이돌' 전국구 거듭날까? "LG 박명근과 함께 …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롯데 자이언츠 경기. 1회말 1사 2, 3루 안치홍 내야땅볼 때 3루주자 김민석이 득점하고 있다. 부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5.19/
올스타전 역시 엄청난 경험이 될 수 있다. 김민석은 "정말 잘하는 형들, 선배들한테 많이 배울 기회가 될 것 같은데, 아직 뽑히지 않은 만큼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두 달간 주전급으로 뛰었지만, 체력은 많이 보강됐다고. 그는 "방망이가 안 맞는 땐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잘 먹고 잘 자서 회복하는 게 중요하다. 공격보다는 수비에서 큰 실수를 하지 않은 게 가장 만족스럽다"고 설명했다.

프로 입단 전까진 내야수에만 전념했다. 중견수는 작년 신인캠프부터 시작한 그다.


올스타전 넘보는 '사직 아이돌' 전국구 거듭날까? "LG 박명근과 함께 …
2023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3회초 롯데 김민석이 안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6.01/
김민석은 "그래도 제 스스로 연습 정말 많이 했다. 코치님들 덕분에 좀 낫지만, 아직 중견수에 적응했다고 보긴 어렵다"고 자평했다. 이어 "좌우로 가는 타구는 그래도 괜찮은데 정면 타구는 앞으로 나가야하는지 뒤로 물러나야하는지 아직 판단을 잘 못한다. 스타트 잘 못해도 따라가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공이 떨어지기 전까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런 의미에서 전날 황성빈의 기적 같은 다이빙캐치를 어떻게 봤을까. 김민석은 "맞는 순간 전 안타라고 봤는데 성빈이 형이 날아와서 잡더라. 어제 성빈이 형 덕분에 이긴 것 같다"며 혀를 내둘렀다.

"경기장에서 보여드리는 만큼 투표를 받지 않을까요? 올스타전까지 다치지 않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잠실=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