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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뉴욕 메츠 맥스 슈어저가 또다시 분노했다.
메츠가 4대2로 이겨 슈어저는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달 15일 워싱턴 내셔널스전 이후 4경기 연속 1자책점 이하의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가며 5승2패를 마크한 슈어저는 5점대까지 치솟았던 평균자책점을 3.20으로 낮췄다.
올시즌 9경기에서 47⅔이닝 동안 48개의 삼진을 잡았고, WHIP 1.09, 피안타율은 0.220으로 조금씩 최고 연봉(4333만달러) 빅리거다운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그러나 슈어저는 이후 별다른 위기없이 필라델피아 타자들을 압도하며 이닝을 끌고 나갔다. 그 사이 메츠는 3회말 제프 맥닐의 적시타, 4회 마크 칸하의 좌중간 투런홈런으로 전세를 뒤집은 뒤 6회 마크 비엔토스의 희생플라이로 4-2로 점수차를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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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어저는 양팔을 벌리며 깁슨 구심에게 다가가 큰 소리로 어필을 하기 시작해다. 깁슨 구심이 규정을 설명했지만, 슈어저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화를 삭이는 모습이었다.
경기 후 슈어저는 "분명 연습투구는 8개를 하도록 돼 있다. '8개째를 던지면 안되나? 루틴대로 할 수 있나?'고 물었는데, 피치클락 때문에 안된다고 했다. 너무 실망스러웠다"고 밝혔다.
슈어저의 연습투구 시간이 부족해진 것은 앞선 4회말 공격에서 포수 알바레즈가 마지막 아웃타자가 돼 포수 장비를 착용하느라 늦게 나왔기 때문이다. 슈어저는 "난 내 정상적인 루틴대로 하고 있다. 내 잘못이 아닌데 왜 우리는 게임을 방해받고 심판 때문에 루틴이 깨져야 하나? 깁슨은 자기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했다. 만약 내가 나머지 하나를 던졌다면, MLB사무국이 그에게 책임을 물었을 것"이라고 했다.
결국 슈어저는 깁슨 구심이 아닌 규정 자체의 불합리함을 공개적으로 지적한 것이다.
슈어저는 "그런 상황에서 공 1개 더 던진다고 얼마나 느려지나? 1초? 심판들이 그런 상황에서 재량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왜 우리는 몇 초 아끼기 위해 모든 사람들의 얼굴에 클락을 들어밀어 까탈스럽게 해야 하나 모르겠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흥미롭게도 슈어저는 그렇게 흥분을 하고도 5회초 10개의 공으로 3타자를 가볍게 잠재웠다.
슈어저가 구심과 부딪힌 것은 올시즌 두 번째다. 지난 4월 20일 LA 다저스전에서 이물질을 글러브에 묻혔다는 이유로 퇴장을 당하고 10경기 출전 금지 징계를 받았는데, 당시 슈어저는 로진과 땀이 범벅이 돼 끈적거렸을 뿐 이물질은 사용하지 않았다고 거칠게 항의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