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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 정규시즌이 2일(이하 한국시각) 현재 전체 일정의 34.9%인 847경기를 소화했다. 시즌 개막 후 2개월이 지났고, 트레이드 데드라인까지 2개월이 남았다.
하지만 에인절스는 작년까지 8년 연속 가을야구 문턱을 넘지 못했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에서 플레이오프를 뛴 적이 없다. 베이브 루스 이후 100여년 만에 투타 겸업 신화를 쓰고도 정작 우승에는 접목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오타니가 에인절스를 떠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난 한 달 동안 현지 매체들이 예상한 오타니의 유력 행선지로 LA 다저스,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보스턴 레드삭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이 언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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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인절스는 지금까지 오타니 트레이드에 대해 늘 "그럴 일은 없다"고 해왔다. 다만 아트 모레노 구단주는 지난 3월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와 인터뷰에서 "공식적으로 말씀드린다. 우리는 플레이오프 경쟁을 하고 있다면 오타니를 트레이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바꿔 말하면 포스트시즌 가능성이 희박해지면 트레이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현재 에인절스의 위치가 애매하다. 이날 현재 에인절스는 30승27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4위에 처져 있다. 선두 텍사스 레인저스에는 6.5경기차 뒤져 있고, 와일드카드 순위에서는 3위 뉴욕 양키스에 4경기차다.
승률 5할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지만, 플레이오프 확률이 낮다. 팬그래프스의 플레이오프 확률을 보면 에인절스는 25%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객관적으로 올해도 가을야구는 힘들다고 봐야 한다. 하지만 에인절스는 '가을야구'와 '오타니 보유', 두 토끼에 향해 희망에 부풀어 있다.
우선 지난 시즌보다 행보가 양호하다. 지난해 58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27승31패를 기록했다. 서부지구 2위로 순위는 높았지만, 승수는 올해보다 3경기가 적었다. 공교롭게도 구단 역대 최다인 14연패를 당한 날이 바로 58경기째였다. 오타니는 나중에 시즌 후 일본 입국 인터뷰에서 이를 두고 "굉장히 실망했다"고 표현했다.
파산 기자는 '에인절스는 승률 5할 이상을 유지하고, 1승을 올릴 때마다 세계 최고의 야구선수 오타니를 트레이드하지 않을 것이란 믿음을 강하게 풍길 것'이라면서도 '1년 전 오늘 워싱턴 내셔널스 마이크 리조 단장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후안 소토를 트레이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2개월 뒤 소토는 샌다에이고 선수가 됐다'고 했다.
지난해 8월 3일 트레이드 데드라인 직전 샌디에이고는 마이너리그 유망주 3명과 메이저리그 주축 선수 3명 등 6명을 워싱턴에 내주고 소토와 조시 벨을 데려왔다. 역사상 가장 비싼 트레이드라는 평가가 나왔다.
올해는 상대가 어느 팀이라도 오타니가 소토처럼 될 지도 모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