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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6월만 기다렸던 삼성 라이온즈. 약속의 6월이 왔지만 봄은 아직 오지 않았다.
120억원 몸값의 핵심타자 구자욱이 심각한 부상으로 이탈했다.
구자욱은 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원정 경기에 3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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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말 예기치 못한 부상을 했다. 1사 후 대타 문현빈이 오른쪽 파울라인 근처로 뜬공을 날렸다.
1루수 2루수 우익수가 한꺼번에 모이던 상황. 구자욱도 전력질주 공을 향해 전진했다. 타구는 2루수 김지찬이 잡았다.
그 순간, 달려오던 구자욱이 오른쪽 허벅지 뒤를 잡고 그대로 쓰러졌다. 고통에 얼굴이 일그러졌다. 한참 동안 엎드려 일어서지 못했다. 들것이 들어왔고, 고통을 참고 잠시 섰던 구자욱은 더 이상 걷기 힘든 듯 들것에 몸을 맡긴 채 실려나갔다.
박진만 감독의 표정이 굳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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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진은 김지찬이 햄스트링으로 빠져 있는 사이 쏠쏠한 타격 솜씨로 공백을 잘 메워주던 신진급 선수. 중심타선에 배치될 만큼 타격 능력을 인정 받던 선수였다.
구자욱은 햄스트링 미세 손상이 의심되는 상황. 오는 5일 대구에서 정밀 검진을 받는다. 검진 결과를 봐야겠지만 선수의 반응으로 볼 때 빠른 복귀는 쉽지 않아 보인다.
삼성은 4일 구자욱과 김동진을 모두 말소할 예정이다.
내야수 김지찬과 포수 김재성이 부상에서 돌아와 모처럼 완전체를 이룬 날. 바로 그날, 핵심 두 선수가 햄스트링으로 이탈했다.
완전체 꿈이 이토록 어려운걸까. 대전 원정에서 연승을 달리며 위닝시리즈를 확보했지만 삼성 벤치의 고민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