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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고, 부진하고…' 삼성의 자랑 효자 외인 듀오, 어쩌다 이런 일이…, 6월 반격 중심이 흔들린다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3-06-08 02:59 | 최종수정 2023-06-08 09:09


'아프고, 부진하고…' 삼성의 자랑 효자 외인 듀오, 어쩌다 이런 일이……
2023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삼성 뷰캐넌과 두산 로하스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5.24/

[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가 자랑하는 동갑내기 외인에이스 듀오, 데이비드 뷰캐넌(34)과 알버트 수아레즈(34)가 수상하다.

6월 대반격의 중심에 서야할 두 선수. 부상과 부진 속에 주춤하고 있다. 5선발을 제외하고 안정감 있게 돌아가던 삼성 선발진에 아연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뷰캐넌은 8일 대구 NC 선발 등판 예정 경기를 황동재에게 넘겼다. 원인 모를 손 통증 탓이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7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NC와의 시즌 7차전을 앞두고 "원래 뷰캐넌이 내일(8일) NC전 선발인데 손등 쪽에 원인을 알 수 없는 통증으로 등판이 힘들 것 같다"며 "뷰캐넌 대신 황동재를 콜업해 선발 등판시킬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아프고, 부진하고…' 삼성의 자랑 효자 외인 듀오, 어쩌다 이런 일이……
2023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6회초 2사 만루 삼성 뷰캐넌이 두산 로하스를 파울플라이로 처리한 후 환호하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4.26/
뷰캐넌의 통증은 이미 지난주 부터 있었다. 붓기와 함께 통증이 나타났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치료를 받고 좋아졌다 나빠졌다를 반복했다. 다시 붓기와 함께 통증이 이어지자 벤치가 결단을 내렸다.

박 감독은 "원인이 뭔지를 모르는 상황이다. 병원에서 사진을 찍어봤는데 특별한 증세가 발견되지 않았다. 평소 가지고 있는 통풍이 원인인지도 모르겠다"며 고개를 갸웃했다. 이어 "당장 언제 좋아질 지 알 수 없어 엔트리 제외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4년 차 효자 외인 에이스 뷰캐넌은 올시즌 11경기에서 4승3패 3.4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중이다. 퀄리티스타트를 6차례나 기록할 만큼 안정적으로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만들어주고 있다. 4시즌 통산 46승을 거두고 있는 효자 외인.


'아프고, 부진하고…' 삼성의 자랑 효자 외인 듀오, 어쩌다 이런 일이……
3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 SSG 경기. 1회 3실점한 수아레즈가 이닝을 마친 후 내려오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5.30/

수아레즈는 기복이 문제다.

좋은 흐름을 이어가다가도 갑작스레 대량 실점 하면서 무너지는 경기가 종종 있다.

수아레즈는 시즌 10번째 선발 등판이었던 지난 4일 한화전에서 4⅔이닝 만에 8안타 3볼넷으로 9실점의 올시즌 최악투로 시즌 5패째(1승)을 떠안았다. 에이스가 일찍 무너지며 팀도 5대10으로 패했다.

올시즌 10경기 1승5패, 4.98의 평균자책점. 불운에 기복이 겹치면서 단 1승에 그치고 있다.

4일 한화전은 삼성 박진만 감독까지 쓴소리를 던질 정도로 우려스러웠던 경기였다.

박 감독은 6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NC와의 주중 첫 경기에 앞서 "납득이 가지 않는 실망스러운 피칭이었다"며 작심한 듯 강한 어조로 질책했다. "자기 공이 자신이 없는지 154㎞씩 나오는 빠른 공을 놔두고 변화구 위주로 도망다니다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맞는 패턴이 이어졌다. 유리한 볼카운트가 거의 없었다"며 "힘이 있는 경기 초반에는 빠른 공으로 먼저 카운트를 잡아가면서 타자들의 반응을 보고 변화구로 승부를 봐야하는데 거꾸로 가는 듯한 모습이었다"며 볼 배합의 문제를 지적했다. 이어 "상대타자들이 외인투수를 부담스러워해야 하는데 오히려 투수가 타자들을 부담스러워 하는 모습"이라며 "본인이 직접 볼배합을 하는데 변화를 주지 않으면 계속 어려운 경기를 하지 않을까 싶다"며 변화를 촉구했다.


'아프고, 부진하고…' 삼성의 자랑 효자 외인 듀오, 어쩌다 이런 일이……
2023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삼성 수아레즈. 잠실=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5.24/
리그 최고의 외인투수 듀오로 장기적 활약을 예약한 뷰캐넌 수아레즈.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이제는 '효자'라는 수식어를 붙이기 살짝 어색해졌다. 하루 빨리 부상과 부진을 털고 단단하게 중심을 잡아줘야 삼성의 6월 대반격이 가능해진다. 삼성야구의 올시즌 농사도 두 투수의 어깨에 달렸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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