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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지난해 모리만도에 이어 올해는 엘리아스. 또한번 대체 투수 성공이 느껴진다. 에이스의 느낌이 난다.
어깨 부상으로 인해 KBO리그에서 공을 하나도 던지지 않고 퇴출당한 에니 로메로의 대체 외국인 투수로 온 엘리아스는 5월 24일 첫 등판 때 5이닝 5안타 3실점을 기록한 이후 3경기 연속 7이닝을 소화하며 이닝 이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3번 모두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3승1패 평균자책점 2.42의 좋은 모습을 보인다.
이날 최고 149㎞의 위력적인 직구(49개)에 최고 140㎞에 이르는 체인지업(35개)을 위주로 던지면서 최고 129㎞의 슬라이더(13개)와 커브(2개)를 간간히 섞었다. 처음 엘리아스의 공을 본 KT 타자들은 전혀 타이밍을 잡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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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초 2사 후 6번 황재균에게 첫 안타를 허용했지만 문상철을 삼진으로 잡으며 별 위기 없이 마무리. 4회초엔 1사후 알포드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후속 타자를 빠르게 아웃시켰다. 5,6회는 연속 삼자범퇴. 7회초 첫 타자 알포드에게 좌중간 안타를 허용했는데 2루까지 욕심냈던 알포드를 친구인 좌익수 에레디아가 정확한 송구로 잡아냈다.
3-0으로 앞선 상황이었지만 엘리아스가 한계 투구수에 다가오는데다 이미 두번 만난 상대 중심타자를 만나야 하는 상황이라 무사 2루는 큰 위기가 될 수 있었다. 에레디아의 총알 송구 덕에 위기를 넘긴 엘리아스는 박병호와 장성우를 모두 외야 플라이로 잡고 7회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경기후 SSG 김원형 감독은 "엘리아스가 KBO리그에 와서 최고의 호투를 보여줬다"면서 "승리는 물론, 팀의 3연패를 끊는 훌륭한 피칭이었다"라고 크게 칭찬했다.
SSG는 지난해에도 외국인 투수가 부상으로 빠졌고 대체 투수가 호투를 보여주며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이어갈 수 있었다. 이반 노바의 대체 선수로 왔던 숀 모리만도가 7월말부터 던지기 시작해 12경기서 7승1패 평균자책점 1.67의 놀라운 피칭을 선보인 것.
이번에 온 엘리아스 역시 초반부터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커크 맥카티, 김광현과 함께 왼손 에이스 트리오가 만들어졌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