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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가 파죽의 5연승을 달리며 단독 1위를 질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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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경기에서 선발보다 불펜이 더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선발이 21⅔이닝을 던졌는데 불펜은 23⅓이닝을 소화했다. 그만큼 선발의 어려움을 불펜이 커버했다고 볼 수 있다.
고우석이 2세이브, 백승현이 1세이브를 기록했고, 함덕주가 3홀드, 김진성이 2홀드, 박명근과 정우영이 1홀드씩을 챙겼다.
LG는 이런 탄탄한 불펜이 막아주면서 타자들에게 기회를 제공했고, 타자들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점수를 뽑아 팀을 승리로 만들었다. 무려 4번의 역전승을 거뒀다. 5회 이후 역전승도 두번이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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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15일 삼성전과 16일 두산전서 전혀 다른 불펜을 선보였다. 15일엔 임찬규가 5회까지 던진 뒤 6회부터 불펜이 가동됐는데 이정용(1이닝)-김진성(⅓이닝)-최동환(1⅔이닝)-백승현(1이닝)으로 남은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1-3으로 뒤진 6회말 타자 일순하며 대거 8점을 뽑아 9대3 승.
16일엔 선발 이민호가 3-2로 앞선 상황에서 5회까지 던지고 4-2로 앞선 6회부터 불펜이 투입됐는데 전날엔 등판하지 않았던 정우영 박명근 유영찬 함덕주 고우석이 나섰다. 그야말로 9명의 불펜 투수가 정확히 2부제로 나눠 던진 것. 이날 정우영이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무사 만루를 만들어주고 내려온 이후 박명근이 올라와 실책과 희생플라이로 2점을 내줘 4-4 동점이 됐다. 선발 투수가 승리 요건을 갖춘 것을 불펜이 무산시킨 것. 정우영에게 2실점이 기록됐으나 실책으로 인해 모두 비자책이었다. 다행히 이후 점수를 주지 않았고, 7회 김민성의 적시타로 결승점을 뽑은 뒤 8회 상대 실책 덕분에 2점을 더 얻어 7대4로 승리했다.
LG는 최근 에이스인 켈리가 부진하고, 국내 선발진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 타선도 4,5월보다 떨어진 타격감을 보이고 있다. 그래도 모두가 필승조가 된 불펜이 잘 막아주면서 뒷심으로 승리하는 짜릿함을 팬들에게 선물하고 있다. 지금의 1위는 불펜이 만들어주고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