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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어느덧 프로 12년차, 하지만 가슴 펴고 웃어본 날이 없었다.
포기하지 않았다. 웨이버 공시 한 달 뒤 입단 테스트를 거쳐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조건은 KBO리그 최저 연봉. 어느덧 30세가 된 박승욱이었지만, KBO리그에서 야구를 더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는 것 만으로도 벅찰 만했다. 하지만 그를 바라보는 시선은 기대보단 우려가 많았다. 프로 데뷔 후 이렇다 할 족적을 남기지 못한 30대 내야수가 과연 팀에 보탬이 될 지에 대한 물음표가 뒤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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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올 시즌을 앞두고 FA 노진혁을 영입하면서 박승욱의 입지는 다시 흔들리는 듯 했다. 하지만 박승욱은 내야 전천후 유틸리티 역할을 맡으면서 힘을 보탰다. 23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선 마무리 고우석을 상대로 역전 결승 2루타를 만들어내면서 승패마진 +10에서 0으로 바뀔 위기에 처했던 팀을 구해내는데 성공했다.
여전히 박승욱은 '풀타임 주전'은 아니다. 부상 중인 노진혁이 복귀하면 박승욱은 다시 내야 유틸리티 역할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팀이 필요로 할 때마다 최선을 다했던 그였기에 기대감은 그대로 이어질 만하다. 롯데 벤치 입장에서도 포수를 제외한 내야 어떤 자리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그의 능력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반등을 노리는 롯데에게 박승욱은 이제 없어선 안될 키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