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쳐야지~' 타구 맞고 쓰러진 양의지 핀잔에 머쓱해진 이지영의 미소, '의지야 내 맘 알지?' [고척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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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지야 내 맘 알지?' 이지영이 자신의 파울타구에 맞고 쓰러진 양의지에 미안함을 전했다. 고척=허상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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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허상욱 기자] 2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 키움의 경기, 0대0으로 맞선 3회말 이지영이 타석에 들어섰다.
이지영은 선발투수 곽빈의 투구를 연이어 커트해내며 자신에게 유리한 싸움으로 승부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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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지영이 커트한 타구에 맞아 나뒹구는 양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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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카운트 2B 2S 상황, 이지영의 곽빈의 7구째 127km 변화구를 커트해낸 그 순간, 뒤에 앉아있던 양의지가 왼쪽 무릎을 부여잡고 나뒹굴기 시작했다.
이지영의 파울타구에 맞은 것이다. 긴급한 상황임을 인지한 주심이 두산 덕아웃을 보며 재빨리 손짓했고 트레이닝 코치가 뛰어나와 양의지의 상태를 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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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고통 나도 잘 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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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의지를 보기 위해 내려온 곽빈을 다독이는 이지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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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병상련의 심정이었던 이지영은 자리를 떠날 수가 없었다. 타구에 맞은 포수의 고통을 누구보다 가장 잘 아는 이지영, 그 역시도 포수였다.
이지영은 바닥에 그대로 드러 누운 양의지의 얼굴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고 자리에 그대로 주저않아 고통을 이겨내는 그의 얼굴을 한참이나 바라봤다.
양의지가 걱정스러운건 곽빈도 마찬가지였다. 곽빈은 허리를 숙인 채 양의지의 상태를 지켜봤고 그 모습을 본 이지영도 곽빈을 툭 치며 다독였다.
얼마의 시간이 흘러 고통이 조금씩 사라져가는듯 했다. 양의지가 서서히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기 시작했다.
이지영은 양의지가 몸을 추스르는 동안에도 끝까지 시선을 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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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 쳐야지~' 고통을 이겨내고 일어선 양의지의 타박에 머쓱해진 이지영의 미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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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을 이겨내고 장비를 다시 착용한 채 경기에 나설 준비를 마친 양의지가 특유의 퉁명스런 표정으로 이지영을 바라보며 "앞으로 쳐야지" 라며 볼멘 소리를 냈고 양의지의 핀잔 섞인 항의에 머쓱해진 이지영은 그의 어깨를 툭 치고 웃으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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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지야 내 맘 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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