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오재원 해설위원의 빈볼 확언에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문제의 장면은 SSG가 대량 득점을 뽑아낸 7회말에 나왔다. 이닝의 선두 타자이자 재역전 홈런을 터뜨린 최 정이 타자 일순 후 다시 타석에 들어섰다. 이미 점수 차가 벌어진 상황. 마운드에는 삼성 양창섭이 공을 던지고 있었다. 1사 주자 1루. 양창섭은 최 정을 향해 깊숙한 몸쪽 승부를 벌였다. 공이 계속 빠지면서 최 정의 몸쪽에 바짝 붙었다. 그리고 결국 4구째 던진 146km 직구가 최 정의 유니폼을 스치는 사구가 되고 말았다. 최 정은 1루에 출루했고, 양창섭은 1루에 나간 최 정을 향해 모자를 벗고 사과의 인사를 했다.
그런데 당시 장면을 중계하던 오재원 SPOTV 해설위원이 "이거는 대놓고 때린건데"라며 양창섭의 빈볼을 의심했다. 당시 상황이 삼성이 크게 역전을 당했기 때문에 이날 활약이 가장 좋았던 상대 핵심 타자 최 정을 향해 고의로 빈볼을 던졌다는 뜻이었다.
이후 SSG 벤치에서 몸에 맞는 볼에 대한 어필은 없었고 경기는 그대로 SSG의 승리로 끝이 났다. 하지만 논란은 경기 이후에 번졌다. 팬 커뮤니티를 통해서 오재원의 발언이 이슈가 됐다. 팬들 사이에서도 "누가봐도 빈볼로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오재원이 맞는 말을 했다"는 의견과 "빈볼을 확신하는 발언은 오재원 해설의 과도한 억측이다. 자신의 의견을 정답인양 해설로 이야기 한다"는 의견으로 갈리고 있다.
더욱이 당사자들이 SNS를 통해 사진과 글을 남기면서 파문은 더욱 커졌다. 양창섭의 경기 후 자신의 SNS에 탈무드를 인용해 '물고기는 언제나 입으로 낚인다. 인간도 역시 입으로 걸린다'는 의미심장한 문구를 남겼고, 이후 오재원 해설도 자신의 SNS에 탈무드를 인용해 '어리석은 사람은 들은 것을 이야기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본 것을 이야기 한다'는 글을 올렸다. 빈볼 파문은 장외에서 더욱 크게 번지는 모양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