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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2년 연속 가을야구의 꿈은 이대로 무너지는 걸까.
풀타임 선발 투수의 시즌 중 휴식 및 재조정은 매 시즌 전반기 후반에 나오는 풍경이지만, 마무리 투수의 장기 이탈은 드문 케이스. 더 큰 문제에 봉착하기 전 해결책을 찾고 가을야구로 가는 동력을 찾고자 하는 게 KIA의 목표였다. '상수'가 있기에 가능한 결정이었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오는 최원준을 비롯해 부상에서 회복한 나성범 김도영이 돌아오면 타선에 힘이 붙기 시작하고, 자연스럽게 마운드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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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KIA는 키움과 연장 11회 승부 끝에 5대7로 패했다. 2-4로 역전 당한 뒤 곧바로 동점을 만들고 6회 다시 리드를 잡았다. KIA 벤치는 승기를 잡고자 7회부터 필승조를 투입해 키움의 추격을 틀어막고자 했다. 그러나 2사 1루에서 구원 등판한 장현식이 3연속 볼넷으로 밀어내기 동점을 허용하면서 불펜 출혈은 더욱 커졌다. 8회초 2사후 등판한 최지민이 9회까지 마운드를 책임졌으나, 타선이 불발되면서 결국 연장 승부에 접어들었다. 이 상황에서 KIA 벤치는 연장 10회초에도 최지민에 마운드를 맡겼고 실점을 막았다. 이럼에도 끝내기 점수를 얻지 못하며 고개를 숙였다. 연장 11회 등판한 황동하 김유신이 4연속 볼넷으로 키움에 결승점을 내줬고,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내주면서 결국 고개를 떨궜다. 동점 상황을 지키기 위해 대체 선발 카드인 황동하 김유신까지 투입했음에도 승리를 얻지 못한 타격은 너무나도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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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30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시작으로 9일 수원 KT 위즈전까지 수도권 원정 9연전을 치른다. 이 행보에서 후반기 반등 실마리를 잡지 못한다면 가을야구의 꿈은 요원해질 수밖에 없다. 가뜩이나 처진 흐름 속에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는 KIA가 과연 최대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