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호크스를 5차례 재팬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구도 기미야스 전 감독(60)이 일본야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우승으로 인도한 구미야마 히데키 감독(62) 후임이다.
일본의 스포츠전문지 도쿄스포츠 인터넷판은 30일 구도 전 감독이 단일 후보로 좁혀졌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구도 전 감독의 현장 복귀 의지가 강해, 제의가 가면 수락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5월 말 구리야마 감독의 임기가 종료된 후 여러명의 야구인이 후보로 거론됐다. 구도 전 감독을 비롯해 지도자 경력이 전무한 스타 선수 출신 스즈키 이치로, 마쓰이 히데키부터 후루타 아쓰야 전 야쿠르트 스왈로즈 감독, 다카하시 요시노부 전 요미우리 자이언츠 감독 등이 오르내렸다.
구도 전 감독은 선수와 지도자로 크게 성공했다.
그는 1982년 세이부 라이온즈에서 시작해 다이에(소프트뱅크 전신), 요미우리, 요코하마 베이스타즈를 거쳐, 2010년 세이부로 돌아와 은퇴했다. 29시즌 동안 635경기에 등판해 224승을 올렸다.
두 자릿수 승을 거둔 게 13시즌이고, 평균자책점 1위 4번, 탈삼진 1위 2번을 했다. 1993년에는 세이부 소속으로 MVP, 1999년에는 다이에 소속으로 MVP를 수상했다.
요미우리 시절 구도의 투구 모습. 송정헌 기자
구리야마 전 일본대표팀 감독. 사진출처=일본야구대표팀 홈페이지
또 세이부 전성기인 1986~1987년 재팬시리즈 MVP에 올랐다. 2년 연속 재팬시리즈 MVP 수상은 요미우리의 투타 '레전드' 나가시마 시게오, 호리우치 스네오에 이어 세번째였다. 그는 2016년 야구전당에 헌액됐다.
지도자로서 단기전 승부에 강했다. 2014년 말 소프트뱅크 사령탑에 올라 2021년까지 7시즌 동안 퍼시픽리그 1위 3번, 재팬시리즈 우승 5번을 했다. 2017~2020년 4년 연속 재팬시리즈 정상에 섰다.
긴 시간 선수로 뛰기도 했지만 우승과 인연이 깊다. 세이부 시절 왼손 에이스로 리그 우승 11번, 재팬시리즈 우승 8번을 경험했다. 선수로 재팬시리즈를 치른 게 14시즌인데, 오사다하루(왕정치·현 소프트뱅크 구단 회장)와 함께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선수로 세이부, 다이에, 요미우리에서 우승해 '우승 청부사'로 불린다. 다른 지도자와 비교가 불가한 독보적인 경력을 쌓았다.
결승전에서 미국을 꺾고 3개 대회 만에 WBC 정상에 선 일본대표팀. 사진출처=일본야구대표팀 홈페이지
2016년 1회 WBC부터 오 사다하루, 하라 다쓰노리, 야마모토 고지, 고쿠보 히로키, 구리야마 감독이 일본대표팀을 지휘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은 나카하타 기요시 감독, 2008년 베이징올림픽은 호시노 센이치 감독, 2020년 도쿄올림픽은 이나바 아쓰노리 감독이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