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고승민이 막고, 윤동희가 끝냈다. 고졸 2년차 외야수 윤동희가 명품 투수전의 끝을 결정짓는 한방으로 또한번 자신의 스타성을 뽐냈다.
이날 롯데 타선은 상대 외인 선발 브랜든을 좀처럼 공략하지 못했다. 브랜든은 7회까지 3피안타 3볼넷 무실점의 철벽 같은 존재감을 뽐냈다.
|
한편 롯데 마운드에는 '안경에이스' 박세웅이 서 있었다. 양팀의 '0의 행진'은 9회말에야 깨졌고, 이는 경기 종료를 의미했다. 박세웅은 7이닝 4피안타 3볼넷 무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꽁꽁 묶었다. 6월 한달간 32타수 4안타에 그쳤던 로하스가 데뷔 첫 1경기 3안타를 때려내며 분투했지만, 점수와 연결짓진 못했다.
|
6회초에는 정수빈의 안타와 김재환의 볼넷으로 1사 1,2루 위기가 왔다. 하지만 양의지의 1루 라인선상 뜬공 때 주자 김재환이 허무하게 귀루에 실패하며 역시 더블아웃.
9회초에는 더더욱 기막힌 상황이 연출됐다. 롯데 마무리 김원중이 김재환 양의지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무사1,2루가 됐다. 하지만 양석환의 번트가 1루 쪽에 떴고, 1루수 고승민이 온몸을 던진 다이빙캐치로 잡아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고승민은 곧바로 2루에 송구, 리드가 길었던 김재환을 잡아냈다. 김원중은 다음타자 강승호를 2루 땅볼 처리하며 9회초를 마쳤다.
|
실책으로 얻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두산. 롯데는 연장 10회말 등판한 두산 마무리 홍건희에게 치명적인 한방을 꽂았다.
선두타자 박승욱이 좌전안타를 쳤고, 김민석의 희생번트가 이어졌다. 박승욱은 홍건희의 폭투 때 3루까지 내달렸고, 자동 고의4구로 나간 고승민도 2루 도루를 성공시키며 두산 내야를 흔들었다.
'고승민 거르고 윤동희'의 결말은 참담했다. 윤동희는 좌익수 키를 한껏 넘기는 끝내기 안타를 때려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울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