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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류지혁(27·삼성 라이온즈)이 '푸른 피'로 새 출발한다.
내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고 공격에서도 2할 중·후반 타율을 기록하는 등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였다.
트레이드 직전까지 타율 2할6푼8리를 기록하고 있던 류지혁은 5일 경기 직전 포항에 도착하면서 대타로 출장했다. 첫 두 타석에서는 안타를 치지 못했지만, 세 번째 타석에서 우중간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를 때려내면서 화려하게 삼성 신고식을 마쳤다.
류지혁은 "어제(5일) 낮에 이야기 들었다. KIA가 트레이드 할 거라고 생각은 했는데, 그게 나일 줄은 몰랐다"고 웃었다.
류지혁은 "경기 시간에 딱 맞춰서 와서 그냥 원래 있던 팀처럼 하고 있었다"라며 "트레이드를 한 번 해봤는데도 적응이 안 되더라. 그래도 트레이드가 이뤄진 건 나라는 선수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류지혁은 "오재일 형과 가장 친해서 믿고 왔는데 (부상으로) 가더라. (구)자욱이 형과는 한 살 차이긴 한데 학년이 같아서 청소년대표팀도 같이 뛰고 군대도 함께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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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른 팬 서비스 정신을 갖춘 만큼, KIA 팬들도 아쉬워했다. 류지혁은 "야구장에서도 실력을 보여줘야 하지만 외적인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외적으로 그렇게 헛되게 살지 않았구나를 느꼈다.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다행히 첫 경기부터 안타가 나오면서 적응도 순조롭게 마치기 시작했다. 류지혁은 "어제는 정신이 없었다. 변화구인지 직구인지도 모르겠더라"라며 "삼진 먹고 정신을 차렸다. 장타는 처음인 거 같다. KIA에서도 '왜 KIA에서는 안 쳤냐' 전화오더라"고 이야기했다.
공교롭게도 류지혁의 삼성 데뷔전을 '친정' 두산과의 맞대결에서 이뤄졌다. 류지혁은 "두산 선수들이 서울과 전라도, 경상도에서 뛰었더니 충청도 팀만 남았다고 농담하더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류지혁에 내야의 젊은 선수들과 고참급 선수 사이에서 중심을 잡아주길 바랐다. 류지혁 역시 삼성에서 후배들과 관계에 신경쓰겠다고 말했다. 류지혁은 "내가 팀을 이끈다기 보다는 친구처럼 지내고 대화를 많이 하면 중요한 거 같다"고 했다.
류지혁의 등번호는 김태군이 달던 42번. 선택한 번호는 아니지만 류지혁은 "첫 경기부터 안타가 나왔다. 기운이 좋은 거 같다"고 긍정의 모습을 보여줬다.
포항=이종서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