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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또 다치면 수술하면 된다."
트레이드로 온 뒤 곧바로 1군에서 뛸 땐 10경기서 타율 1할7푼2리(29타수 5안타)에 그쳤지만 6월 들어 1군에 적응하면서 15경기서 타율 3할5푼4리(48타수 17안타)로 고감도 타격을 했다.
하지만 6월 21일 롯데전서 부상을 당했다. 남 탓을 할 수도 없는게 자신이 친 파울 타구에 얼굴을 맞았는데 코 뼈가 골절됐다. 처음엔 별 이상이 없어 계속 뛰었는데 갈수록 통증이 와 6회 교체된 뒤 병원으로 갔고 골절 진단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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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연은 부상에 대한 두려움보다 1군에 돌아왔다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익산에서 경기후 1군 콜업을 듣고 직접 운전해 수원으로 왔다는 이호연은 "설레는 마음으로 왔다"고 했다.
"통증이 조금 있지만 괜찮다"는 이호연은 "처음엔 조금 무섭기도 했는데 야구하면서 처음으로 맞았다. 야구하면서 또 맞을 일이 있을까 생각했다"라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어 "또 맞으면 그냥 수술하면 된다"며 쿨한 발언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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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1군 경기라서 그랬을까. 수비에서 아쉬웠다. 2회초 1사 1,3루서 9번 박찬호의 힘없는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원바운드로 잡아 병살처리하려고 했는데 바운드된 공이 글러브를 맞고 튀는 바람에 1루주자만 2루에서 아웃시켰다. 3루주자가 홈을 밟아 0-1. 이어 1루주자 박찬호가 2루 도루에 성공했고, 1번 최원준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해 0-2가 됐다. 이호연의 생각대로 원바운드 공을 잘 잡아 병살로 연결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컸다.
그래도 타격은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했다. 0-2로 뒤진 5회말 KIA의 새 외국인 투수 마리오 산체스의 공을 전혀 공략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호연이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날렸다.
6월에 15승8패로 승률 1위에 올랐고, 7월에도 3연승을 달렸던 KT는 이후 3연패에 빠져 있다. 선발은 여전히 꿋꿋하게 던지지만 타선이 조금 떨어지는 모습이다. 이호연의 투혼이 KT를 다시 끌어올릴까.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