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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시즌초에는 5이닝을 버티기 힘겨울 만큼 부진했다. 전반기 말미엔 8연속 퀄리티스타트(QS, 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내달리며 팀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
올스타전 무대를 앞두고 만난 '안경에이스'는 초연했다. 박세웅 역시 올스타전 선발은 첫 경험이다. 그는 쏟아지는 장맛비를 보며 "내가 선발이라고 또 비가 오네"라며 웃었다. '레인맨', '비세웅'이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묘하게 비와 인연이 깊은 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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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 2990석의 올스타전 티켓은 이날 오후 4시 11분쯤 매진됐다. 박세웅은 '미스터 올스타' 가능성을 묻자 "3이닝 퍼펙트, 3타자 9구 퍼펙트이닝 같은 거 하면 가능성이 있을까요?"라며 웃었다. 전날부터 이틀 내내 내린 비 때문일까. 홈팬들 앞에서 4실점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박세웅에겐 사인지 외에도 등번호 21번이 새겨진 유니폼에 사인해달라는 팬들이 유독 많았다. 박세웅은 "감사하고 뿌듯하다. 야구를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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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9일 SSG 랜더스전부터 6월 30일 두산 베어스전까지, 8경기 연속 QS로 팀을 이끌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롯데는 전반기 막판인 7월 2승6패를 기록하며 전반기 38승39패를 기록, 5할 승률이 무너졌다. 아쉬움 가득한 올스타 휴식기다.
박세웅은 "시즌 초엔 생각이 너무 많았던 것 같다. 좀더 심플한 마음가짐으로 투구에 임했더니 조금씩 좋아졌다. 무엇보다 많은 이닝을 책임질 수 있어 좋았다"면서 "후반기는 승패마진을 플러스로 만들면서 시작하고 싶다. 잘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