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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 쾅!+KKKKK+여유까지…다 보여준 고교 최대어, 비가 야속했다[목동 리포트]

기사입력 2023-07-18 13:39


151㎞ 쾅!+KKKKK+여유까지…다 보여준 고교 최대어, 비가 야속했다…
제78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마산 용마고와 광주 진흥고의 경기가 18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렸다. 4회말 수비를 무실점으로 마친 마산용마고 장현석이 광주진흥고 덕아웃을 향해 제스쳐를 취하고 있다. 목동=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7.18/

[목동=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18일 목동야구장.

아침부터 북적였다. 다가올 2024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체크리스트를 정리하고 있는 KBO리그 10개 구단 관계자 뿐만 아니라 평소보다 많은 취재진이 경기장을 찾았다. 2회전 첫 경기인 마산용마고-광주진흥고전을 지켜보기 위해서였다.

이들의 관심은 단연 마산용마고 에이스 장현석에 맞춰져 있었다. 150㎞가 넘는 직구를 어렵지 않게 꽂아넣는 그는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까지 점쳐지는 고교 최대어. 아마추어 선수 중 유일하게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그동안 고교야구 주말리그 등을 통해 기량은 확인됐지만, 가까이서 그의 기량을 지켜볼 수 있는 찬스였다.


151㎞ 쾅!+KKKKK+여유까지…다 보여준 고교 최대어, 비가 야속했다…
제78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마산 용마고와 광주 진흥고의 경기가 18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렸다. 마산용마고 장현석이 역투하고 있다. 목동=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7.18/
이날 마산용마고 선발 투수는 강채운. 하지만 강채운은 1회말 2사후 첫 실점한 뒤, 2회말에도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절체절명의 순간 마산용마고 진민수 감독의 선택은 장현석이었다.

광주진흥고 박성하와 2B2S로 맞선 장현석. 6구째를 던지려던 순간, 상대 더그아웃에서 "보크!"라는 외침이 울려 퍼졌다. 장현석이 투구 판에서 발을 떼고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두 팔을 벌리면서 잠시 경기가 중단됐다. 이후 장현석은 박성하를 낙차 큰 커브로 루킹 삼진을 만든 뒤 마운드를 내려가면서 광주진흥고 더그아웃을 가리키며 '조용히 하라'는 듯 오른 손가락을 입술에 갖다대는 제스쳐를 취했다.

이후에도 장현석의 투구는 거침 없었다. 뜬공-삼진-삼진으로 3회를 지운 장현석은 4회말에도 삼진-삼진-땅볼로 쾌투를 이어갔다. '고교 최대어'라는 평가가 그냥 붙은 게 아님을 증명하기 충분했다.

하지만 더 이상 장현석의 투구는 볼 수 없었다. 비가 시샘했다. 마산용마고가 0-1로 뒤지던 5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경기가 비로 중단됐다. 1시간 넘게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지만, 결국 심판진은 우천 서스펜디드 경기를 선언했다. 현장을 찾은 관계자들은 아쉬움의 탄식 속에 자리를 뜰 수밖에 없었다.


151㎞ 쾅!+KKKKK+여유까지…다 보여준 고교 최대어, 비가 야속했다…
제78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마산 용마고와 광주 진흥고의 경기가 18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렸다. 마산용마고 장현석이 역투하고 있다. 목동=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7.18/
마산용마고-광주진흥고 간의 2회전은 19일 오전 8시 목동야구장에서 재개된다. 이날 취소된 나머지 경기들도 추후 편성된다.


목동=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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